
“며느리 언제 봐?” “사위는? 손녀는?”
한 달에 한번 소연모(소비자연합모임) 모임이 있다. 30여년 세월의 회원 모임이다 보니 이제는 거의 연세가 드셨고, 드물게는 결혼 전 자녀들도 있다. 단풍잎 고운 가을이다 보니 부쩍 결혼이야기가 화두이다. 회원 중에는 진심으로 마음이 가는 분이 계신다.
일주일에 몇 번씩은 당신 밭에서 가꾼 채소로 다양한 반찬과 야채를 가져와 직원들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시고 상담실 전화와 조사 활동 등 직원 이상의 역할 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신다. 그분은 자녀가 초등학생 때부터 우리 센터에 오셨기에 아이가 20대 청춘인 줄 알았지만 어느덧 30대 후반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던 중 사윗감이 나타났다고 우리 모두는 물개 박수를 치고 응원하였다. 하지만 내년 7월까지 예식장을 구할 수 없다는 이야기에 저출산 운운하던 중 결혼할 청춘들이 많다는 생각에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빨리 혼사를 치루고자 하는 그분들은 애가 타는 듯 했다.
마침 이번 달은 전북지역 예식장과 결혼예식업 대행업체(스드메)에 대한 표준약관 사용에 대한 조사와 함께 토론회를 진행하였다.
사실 결혼은 준비 과정에서 결혼식 당일까지 예식장이용료. 드레스가격, 메이크업비용, 사진.식사대 등 서비스 종류가 다양하다. 사전에 논의했던 품목도 당일 날 더 추가할 수도 있고 또한 사정에 따라 파혼으로 속상한 일도 있을 수 있어 계약취소에 따른 분쟁도 발생 한다.
이번조사는 전북지역 예식장과 대행업체 34개 업체를 방문하였다. 업체 특성에 따라 최선을 다해서 계약서 교부나 표준약관게시, 환급기준 안내에 최선을 다하는 업체도 있었지만 다양한 이유로 3번을 방문하여도 응답을 받지 못한 곳도 있었다.
대부분 알고 있듯이 식사비가 7만원이 넘는 곳도 있고, 2만8천원에 식사비를 받는 농촌지역도 있었다. 이러하니 십만원 축의금으로 두명이 식사를 한다면 양심없는 사람이 되는 것일까 개운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여하튼 예식장은 소비자중심으로 정부에서 고시한 표준약관을 지켜야 하며 문제가 있을 경우는 소비자께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또한 전북도와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불공정 거래 위반은 없는지 상시 감독이 필요하다.
다행히 자치단체별로 공간을 무료로 대여하는 공공예식장과 일부는 공간과 함께 평균 비용 절반으로 스드메가 가능하게 하는 공공웨딩이 협약을 통해 예비부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경북도는 “나만의 작은 결혼식”사연을 공모하였고, 민간예식장이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양가 합산 100명 이하의 결혼식에 최대 300만원의 결혼식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부모님에 큰 도움없이 처음 출발하는 예비부부들이 주택비용에서부터 예식비용까지 만만치 않다. 똑같은 형식버리고 ‘특별함’을 선택하는 작은 결혼식을 장려하고 또 경북도처럼 이들에게 일부 결혼식을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할 때이다.
작년 딸아이 결혼 때 혼주로써 작은결혼이나 공공예식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그냥 딸 아이 의견에 따랐던 기억이 난다.
지난주에는 우리 집에는 우주만큼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이불도 새로 준비하고 서부시장에 가서 참숯도 사서 곱게 갈았다. 미신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내 생전에 처음 외손자가 태어나 3개월 만에 외갓집 방문이다. 옛날에는 금줄을 달았지만 참숯을 손자 양볼에 살짝 바르고 기도하였다.
내년에는 들을 수 있을까요?
“할머니!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김보금(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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