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자수첩] 부안군, 주차도 복지다…공간의 여유가 삶의 질을 바꾼다!

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11월 12일 11시53분

부안군 부안읍 돌팍거리 초입 지상 3층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완공돼 운영 중이다.

총 217면의 주차공간을 갖춘 이곳은 군청과 상가 밀집지역의 만성적인 ‘주차전쟁’을 크게 완화 시켰다.

그러나 그 옆에서는 또 다른 논란이 고개를 든다.

‘필요 이상으로 주차장을 짓는 것 아니냐’, ‘예산 낭비 아니냐’는 시선이다.

하지만 정작 현장을 들여다보면 이 논란은 단순한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복지의 문제다.

부안군이 올해 실시한 주차장 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군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2020년 2만 8155대에서 2024년 2만 9451대로 늘었다.

오는 2029년에는 3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읍내권 주차공급률은 여전히 부족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주차 스트레스를 일상적으로 느낀다’고 답했으며 공영주차장 신설 시 이용 의향은 95%를 웃돌았다.

이는 주차가 단순 편의가 아니라 생활 인프라로 지역형 복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배경 속에 추진된 장수사우나 부지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은 논란보다 합리적 조정에 가깝다.

부안군은 애초 타워형 주차장을 계획했으나 지질조사 결과 과도한 보강 비용과 긴 공사기간이 예상되자 실수요(약 90면)에 맞춰 130면 규모의 노외주차장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15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조기 준공이 가능해졌다.

특히 부안읍 물의 거리 일대는 별도의 공영주차장이 전무해 주민과 상가 이용객의 불편이 컸던 지역이다.

현장의 상인들은 “주차장이 생기면 상권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비판이 제기된 오리정로 공영주차장 논란도 단편적 시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이용객이 적다’, ‘위치가 애매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주차장의 본질을 당장 채워야 하는 공간으로만 보는 시선에서 비롯됐다.

오리정로는 주민 생활권과 상가로 연결되는 구간으로 이용률보다 접근권과 안전성, 지역균형이 더 중요한 지역이다.

즉 지금의 주차장은 지금 당장 꽉 채우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미래 교통 흐름을 분산하고 보행 중심 도시로 가기 위한 완충지대인 셈이다.

부안군은 돌팍거리, 장수사우나 부지 등 주요 지역의 공영주차장 확충을 완료·추진하며 생활형 교통복지를 군정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이는 단순히 차량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이 아니다.

지역경제와 보행 안전, 생활환경 개선까지 이어지는 공공의 공간복지 정책이다.

주차장은 도시의 숨이다.

숨이 막히면 삶도 막힌다.

부안군의 공영주차장 확충은 복지의 개념을 길 위로 확장하는 적극행정이다.

주차난을 줄이는 일은 단지 차를 세울 자리를 찾는 문제가 아니라 군민의 불편 대신 여유, 혼잡 대신 웃음을 되찾는 일이다./고병하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고병하 기자의 최근기사

[기자수첩] 부안군, 주차도 복지다…공간의 여유가 삶의 질을 바꾼다!

[기자수첩] 부안군, 주차도 복지다…공간의 여유가 삶의 질을 바꾼다!

부안군, 전북특별자치도 도로정비 평가 군부 최우수기관 선정

부안군, 줄포만 노을빛 정원 가을사진 공모전 수상작 선정

부안군, 동절기 대비 상수도 대행업체 회의 실시

부안군, 혐의는 벗었지만 남은 과제는 ‘신뢰 회복’

부안군, ‘주차도 복지다’…공영주차장 확충 속도 낸다!

부안 로컬푸드, 이커머스 누적 매출 100억원 달성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변산반도 붉은 노을 최절정 홍보

한국농어촌공사부안지사, 제30회 농업인의 날 농지은행 상담소 운영

부안군의회, 제367회 제2차 정례회 개회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군산 향토정신 뿌리 살핀다"

2025 산수원애국회 호남 추계등반대회 실시

'제35회 노·사 발전 한마음대회'...‘2025전북도민가요제’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