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방도-시창청공(1981,개인소장)
전북도립미술관이 15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1~5 전시실서 '허산옥, 남쪽 창 아래서'를 갖는다.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시리즈 최초의 여성 작가 연구전이다. 허산옥(許山玉, 1924~1993)의 예술세계를 조명, 이를 통해 지역 여성미술사 연구의 기초를 다지고, 앞으로의 연구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또한 지금까지 주로 서양화가들을 중심으로 조명해 온 시리즈의 범위를 확장하여, 사군자와 화조화 등 전통 회화 부문을 처음으로 다루는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묵국(1980, 전북대학교 박물관 소장 허산옥 기증. 제29회 국전 입선작)
허산옥의 본명은 허귀녀로 행원(杏園) 또는 남전(藍田)이라는 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남원권번에서 수학했고, 해방 이후 전주 풍남문 근처에서 요릿집 ‘행원(杏園)’을 운영, 지역 예술인들의 교류와 담론의 장을 열었다.

△국화-노포추용(1983,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소장 최열 기증)
그는 의재 허백련과 강암 송성용에게 사군자와 서예를 배우며 전통 문인화의 기법을 익혔고,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다수 입선, 전라북도미술대전과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현대미술초대전에 초대 등 지역 여성 화가로서 보기 드문 활동을 이어갔다.
1970~80년대 완숙기에 이른 채색 화조화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자유로운 필치로 삶과 예술의 균형을 표현한 허산옥만의 미적 감수성을 보여준다.

△장미(1987,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소장 허산옥 기증)
전시는 지역 근현대미술 안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화가의 삶과 작품을 통해 지역 미술사의 다층적 면모를 다시 바라본다. 해방 이후 전북 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술사적 평가를 충분히 받지 못했던 허산옥의 삶과 작품을 추적하여 그가 구축한 미적 세계를 새롭게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시실에서는 이러한 허산옥의 작품과 더불어 그녀가 교류했던 지역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새롭게 발굴된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지역 미술사 속 여성 예술가의 궤적을 복원한다. 나아가 그를 둘러싼 시대적 맥락과 지역 미술의 정체성, 그리고 여성 예술가로서의 내적 서사를 함께 탐색함으로써 지역 미술사와 여성 미술사의 단초를 마련했다.
또, 같은 기간 박경덕, 이올이 참여하는 '전북청년 2025: 보이지 않는 땅'을 갖는다. 올해 11회차를 맞이한 ‘전북청년’은 공모와 심사를 거쳐 도내의 청년 시각예술가를 발굴하고 조명하는 기획이다./이종근기자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