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 연극과 소극장을 살려야

제33회 전북소극장연극제 개막 시장논리만 적용땐 다양성 잃고 획일화 우려

많은 인원과 무대장치를 활용해 작품을 보다 화려하게 풀어내는 대극장에 비해, 소극장은 무대에 오를 인원도, 장치도 소박하다. 하지만 소극장의 작은 공간은 대극장에선 챙기기 힘든 디테일을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녀 나름의 감성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처럼 무대 위 배우의 호흡에 집중할 수 있고, 객석의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는 소극장을 무대로 한 연극제가 전북 곳곳에서 펼쳐진다.

지난 1993년 창작극 발전과 소극장 공연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전북소극장연극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펼쳐진다. 소극장연극제는 공연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도민들에게 연극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연극의 지속적인 창작 환경을 지켜왔다는 점에 의미있는 연극축제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작품이 지역 연극인들의 창작극으로 구성, 전북 연극이 지닌 고유의 감성과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가 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내달 14일까지 한달여에 걸쳐 창작소극장, 김영오아트센터,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제33회 전북소극장연극제’를 갖는다. 올해 연극제에는 무대지기, 우리아트컴퍼니, 극단 자루 등 3개 극단이 참여하며, 이들 모두 전북지역 작가의 작품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무대지기는 4일부터 8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모퉁이를 돌아 고양이를 만났다’를, 우리아트컴퍼니는 25일부터 29일까지 김영오아트센터에서 ‘오늘부터 맑음’을, 극단 자루는 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무지개병동 505’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이 높은 대관료를 감당하느라 제작비를 낮추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어렵다는 지적도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극단의 열악한 사정은 배우와 스태프에 대한 ‘열정페이’ 압박으로 이어지기 쉽다. 많은 소극장과 예술인이 정부 차원에서 대학로의 창작 환경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한다. 시장 경쟁력을 잃은 예술은 도태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반론도 있지만, 시장논리만 적용하면 대중에게 인기가 많지 않은 어린이극, 무언극, 실험극 등 소수 장르를 선보이는 극단과 소극장부터 사라진다. 일부러 보호하고 육성하지 않으면 한국 공연예술이 다양성을 잃고 상업적으로 획일화될 수 있다.

올해 33번째의 나이를 갖게된 전북소극장연극제는 매년 매서운 추위도 녹여낼 따뜻한 겨울 연극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북의 소극장들은 운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연극의 실험성과 예술성을 지켜온 소중한 창작 터전이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겨울에도 관객과 연극이 서로 온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 새로운 꿈을 품고 더 따뜻한 마음으로 관객들을 품어갈 전북소극자연극제의 여정을 응원하며 아름다운 성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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