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방관들의 사기 살려야

전북소방 ‘현장 영웅’ 5명 특진 PTSD 시달려도 국가는 외면

전북도소방본부는 ‘2025년도 소방공무원 특별 승진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화재 진압과 구조·구급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현장 대응 능력과 전문성을 발휘한 대원 5명을 한 계급 특별승진 임용했다.

특별승진자는 이희준·남영일 익산소방서 소방장, 문남식 전주완산소방서 소방장, 임지원 군산소방서 소방장, 전석주 119안전체험관 소방장 등이다. 이들은 오는 9일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위로 승진했다.

"소방관들은 더 이상 죽어서 영웅이 아닌, 살아서 행복한 영웅이 돼야 합니다" 제63주년 '소방의 날'(11월 9일)을 앞두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가 국회 본관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9일은 소방관들의 희생과 노고를 되새기고자 마련된 '소방의 날'이었다. 하지만 소방관들에 대한 국가의 체계적인 보호와 지원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무엇보다도 가장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는 사건, 사고 현장에서 마주하는 참혹한 경험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적신호'가 켜진 소방관들의 정신 건강이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나섰던 소방관 A씨가 트라우마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지난 8월 실종된 뒤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7월에는 같은 현장에서 활동했던 또 다른 소방관 B씨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B씨는 불안장애 등을 겪었으며, 질병휴직 및 장기재직휴가 등을 계속 써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자살 소방 공무원은 134명에 달한다. 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 2명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8월까지 모두 7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동료와 함께 출동했다가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방관들도 있다. 참사 및 출동에서 쌓이는 PTSD, 트라우마, 불규칙한 수면 등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전문 치유 시설과 장기적인 보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으로 명문화해야 한다. 더 나아가 소방관의 PTSD 등 정신 질환을 공무상 질병으로 명확히 인정하고 보장해야 한다. 여전히 열악한 예산과 인력, 장비도 개선돼야 할 문제다. 현장 소방관들이 희생될 때마다 뒤늦게 조직의 인력과 장비가 보강되고 있지만, 현장이 원하는 수준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소방관들의 자살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국가는 언제나 우리 공무원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국가를 믿으라고 하면서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예산과 인력을을 충분하게 지원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는 소방관 정원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2020년 4월 이뤄진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도 '반쪽짜리'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순직하면 영웅으로 칭송한다"며 "그러나 소방관 그 누구도 죽어서 영웅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소방관들은 더 이상 죽어서 영웅이 아닌 살아있는 영웅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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