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코로나-의정갈등에 휘청

-군산-남원-진안의료원 운영자금 긴급수혈 시급 -돌봄노동자 전국 최저수준 임금체계 개선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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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보건의료노조와 돌봄서비스노조 등이 5일 도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의료원 경영 안정화 대책과 돌봄 노동자 처우개선을 촉구하고 있다./정성학 기자

지방예산 편성철을 맞아 코로나와 의정갈등 등 잇단 악재로 경영난에 빠진 지역 공공병원을 살려낼 긴급수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전국 최저 수준의 임금을 받는 돌봄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필요성도 거듭 제기됐다.

전북 보건의료노조와 돌봄서비스노조 등은 5일 도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사회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지방의료원들이 코로나에 이은 의정갈등 사태 등의 여파로 심각한 재정 적자에 빠져 임금 체불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차입경영이 반복되는 등 갈수록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전북도, 도의회, 의료원, 노동조합, 전문가들로 협의체를 구성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래형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장은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진안의료원 모두 이미 재정이 바닥나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돌려막기식 경영과 여러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실상 역부족”이라며 “공공병원들이 위기를 해소하고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북도의 책임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태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 박희승(남원·장수·임실·순창)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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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29개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군산, 남원, 진안 등 도내 지방의료원 3곳은 모두 적자였다.

적자액은 상반기만도 무려 112억 원대에 달했다. 더욱이 2023년(-224억여원)과 2024년(-120억여원)에 이은 3년 연속 적자다.

박 의원은 “지방의료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운영된 후 환자 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의정갈등으로 인한 채용의 어려움 등까지 겹쳐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가적 위기 앞에 공공의료를 최전선에서 책임졌던 지방의료원의 운영이 정상화되고, 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육성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돌봄 노동자들 또한 재차 처우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전북지역 임금이 전국에서 가장 적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호봉과 상여금이 인상됐지만, 아이돌보미나 노인생활지원사 등은 제대로 된 처우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울분이다.

박지영 돌봄서비스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은 “같은 일을 하고, 같은 경력을 가진 사람인데, 그 근무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월급이 100만원, 200만 원씩 차이 난다면 그 누가 이해할 수 있겠냐”며 “지역별로 급여를 차별하지 않는 단일 임금제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두 노조는 기자회견 직후 개선책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투쟁하겠다며 도청 정문 앞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전북자치도는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열릴 올해 마지막 도의회 정례회에 2026년도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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