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보다 친구와 명예를 얻는 현명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
인구 5만명 고창군에서 인재육성 장학금 3천만원을 단번에 쾌척한 기부 천사 임한택, 조영자 부부(사진)가 세간의 화제이다.
이들은 고창읍 관통로 종로금방을 20여년간 운영하면서 두 딸을 출가시키고 주곡리 상평마을에 거주하며 노후 자금 외 모두 기부한 통 큰 천사인 것이다.
임한택 사장은 지난 1980년대부터 기계식 시계 분해와 조립의 ‘장인’으로 불려지고 있다.
임한택(65) 장인은 수년전 갑자기 암 3기 판명을 받고서 위절제술 등 죽음을 넘나들며 인생 후반전은 이웃사랑과 희생정신을 각오, 아내와도 신뢰를 쌓은 결과 고창군 장학재단 1997년 설립 이후 개인기부금 최대를 기록한 것.
이들은 “군민은 천사였으며 신사의 품격을 지녔다”며 “그 행운을 꿈나무들에게 나누고 싶었고 저에게 자존감과 행복으로 부메랑 되어 돌아왔다”라고 웃었다.
이에 대해 심덕섭 군수(장학재단 이사장)는 “지역에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주신 종로금방 임한택, 조영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탁해주신 마음이 고창군에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장학사업을 통해 인재들이 꿈을 키워가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들 장학금 덕분에 올해 350여명을 선발해 2억 4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1인 1자격증 취득비용 지원사업’을 신설해 기사(50만원), 기능사(20만원)와 더불어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능 이후 운전면허 취득자에게 30만원도 지원할 예정이다.
좋은 열매는 뿌리가 남다르듯이 그의 남다른 DNA는 부모님의 덕행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1997년 이호종 군수는 그의 부친 ‘석천 임종오 옹’에게 ‘힘찬 출발 희망찬 고창’ 슬로건으로 모범선행 군민상을 수여했다.
그의 상패에는 충효사상을 근본으로 하는 효행심으로 웃어른을 공경하고 불우이웃에게는 온정을 베푸는 등 남다른 선행을 실천했다고 기록됐다.
이어 2014년에는 대성경로당에서 노인들의 건강과 친목도모에 기여한 석천 임종오 회장에게 공로패도 주어졌다.
‘지나간 것은 후회하지 말고 반성하자’는 교훈으로 가문을 일으킨 부친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화려한 가문 평택임씨로 소개하며 효심을 강조했다.
이처럼 고창읍의 비옥한 주곡리에서 6남매 둘째로 태어난 임한택 장인은 인근 시군에 없는 시계수리 장인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부모님 뜻에 따라 모두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 등으로 안정된 생활과는 반대로 그는 고등학생시절부터 나무도장, 시계부품조립 등 세밀한 기능으로 자신을 발견, 무엇보다 행복까지 느낀 것이다.
그는 지금도 “시계 수리의 기회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설친다”며 “최소 100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식 시계를 하나씩 이해하면 더욱 매력에 빠져드는 마술 같다”라고 웃었다.
이처럼 작은 시계 하나가 수많은 부품의 정교한 조화를 통해 작동한다는 사실은 생각할수록 놀랍고 이 중 하나라도 제 역할을 못하면 시계는 멈추거나 오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장인의 경지에 이른 그는 자신감과 긍지에 행복을 느끼고 후진 양성을 위한 장학금 쾌척뿐만 아니라 어느 청년이라도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얼마든지 전수하고 싶다는 것.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발견한 그는 지금도 레고 조립이 취미이며 늘 곁에서 함께하는 아내도 찜질방 매니아로 건강을 유지하며 철저하도록 섬세한 기부 천사로서 찬사를 받고 있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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