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예가 효봉(曉峰) 여태명(余泰明) 특별초대 '松. 竹. 石. 三友'전이 3일부터 28일까지 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 3층에서 열린다.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송죽(松竹)과 돌(石이라 . 동산(東山)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그는 자연속의 변치 않는 '송죽월(松竹月)'을 통해 윤리를 탐구하고 각각의 덕목으로 인간에게 교훈을 전한다.
소나무의 불굴함, 대나무의 불욕함, 돌의 불변성이 바로 그것이 아니던가. 이게 우리 한민족 그리고 민초들의 DNA가 아닌가.

'글씨같은 그림 그림같은 글씨'를 주제로 돼지, 개, 닭, 원숭이, 호랑이, 뱀 등 12지신과 천지인, 행복, 기쁨, 열정, 소낙비 오는 날 밤에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엔 시와 한글 서예와 그림이 먹과 붓으로 화선지 위에서 만났다. 그림과 시, 서예가 하나로 어우러지자 문인화의 맛이 훨씬 물씬 풍긴다.
시는 수묵채색의 그림을 더 깊게 들여다보게 하고, 그림은 시의 감흥을 더 진하게 해 관람객이 한 번 더 시구를 읊조리게 만든다. 시구를 쓴 독특한 조형성의 글씨는 그림과 시를 한몸으로 만든다. 그림과 글씨의 단순한 조화를 넘어 그림이 글씨로 쓰이고 글씨가 그림으로 그려지는 작품이다.

AI 시대를 맞이해 문자예술의 미래를 모색하는 전시로 과거의 전통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서예가 동시대 시각예술의 중요한 축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엿보인다.
그는 먹과 붓으로 글씨,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화롭게 세상 표현한다. 평생을 한글 민체를 연구하면서 역사적인 배경과 흐름을 정리한 독보적인 학자이며 예술가이다. 서예가로서, 먹과 붓으로 글씨,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화롭게 세상을 그려내는 완성의 경지에 들어선 서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민체야말로 한글의 생명력과 공동체의 정신을 간직한 진정한 예술이라고 말한다.
전시는 근간에 작업한 한자 서체와,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의 한글체를 조화롭게 혼용한 작품으로 작가의 독창적인 서체를 보여준다.
그는 “글씨와 그림은 그 근본이 같다는 동양 화론의 논쟁을 넘어서, 문자가 회화로, 회화가 문자로 승화되는 지점에서 예술의 본질이 드러난다”고 강조한다.
우리 한글의 구성 바탕이 天(하늘). 地(땅). 人(사람) 등 세 가지 요소임을 이미 간파한 그는 특유의 상상력과 창작 정신으로 천지인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글씨와 그림은 그 근본이 같다는 옛 화론의 논란을 넘어서 먹과 붓을 사용한 동양문화의 가장 승화된 예술이 글과 그림의 어울림에서 이루어진다는 분명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작품들은 그림이 글씨와의 단순한 조화가 아닌 그림이 글씨로 쓰이고 글씨가 그림으로 그려진 아우름으로 녹아 내린다.
작가는 “많은 시간들을 번뇌로 마음을 괴롭히다 만난 세계가 백성들의 글씨였다”며 “도자에 각인된 한글, 서간에 나타난 그 숨결에는 비록 기교는 없으나 절제된 균형, 자연스러움, 호탕한 기상이 숨어있다”고 했다.
한글체와 한자체를 혼용한 작품들을 비롯해 기호와 부호를 문자로 변환한 실험작, 중국 만리장성 전돌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이 전시된다.
우리의 정신인 한글에 담긴 무한한 의성과 의태의 장점을 깊숙하게 꿰뚫어 부대끼고 흔들려온 민초의 감성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민체에는 우리들의 삶이 있고, 고통이 있고, 사람이 살아 숨쉬고 있다.'어느 꽃잎이 댓잎 만큼 내 가슴을 베인다더냐'
여태명이 꿈꾸는 예술의 바탕은 고정 관념을 해체하려는 어깃장의 상상력에서 태어난다
그는 진안 백운 출신으로 전주대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한국화)와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전주, 대구, 서울, 파리, 베를린, 베이징, 상하이, 선양 등 도시에서 2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12.3 내란탄핵 광화문미술행동 깃발행진과 2016년 광화문 촛불 미술행동 캘리퍼포먼스 참여 등 실천하는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전라미술상, 동아미술상, 전주시예술상, 한국미술상, 자랑스런대한민국시민대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전주예수병원이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교육협회.K-news가 주관하며 한국복지신문이 기획했다. 전주mbc프로덕션, 내쇼날모터스, 진안군의회, 완주군의회, kbc지방자치TV전북방송 등이 후원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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