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이른 아침 실내수영장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나른함과 피로에서 벗어나 힘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하지만, 나와 다른 목적으로 매일 수영장에 오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안타깝게도 그 아들은 키가 큰 성년에 가깝지만 우리와 다른 행동과 말투를 보이는 아들이었다. 아들은 때로는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행동이 자연스럽지 않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매일 아들을 데리고 와 수영을 가르친다. 수심이 깊지 않은 풀장에서 아들이 가라앉지 않도록 큰 킥판을 복대처럼 감아주고, 아버지는 오늘도 발차기와 숨쉬기를 차근차근 가르치고 있다. 시간이 흘러, 비록 서툴렀지만 그 아들은 점차 수영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그 발전은 아버지와 아들의 끈기와 사랑의 성과였다.
이제는 그 부자와 함께 다니는 수영장의 사람들은 이들에게 전혀 시선을 두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는 부자의 모습일 뿐이며, 이 부자가 꾸준히 수영장에 나왔으면 하는 응원을 마음속에서 보내고 있을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는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과 함께 ‘배려’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장애인복지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약 1,600만 명의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3.2%에 해당하며, 인구수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장애의 유형별로는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발달장애 등 다양하며, 이들 장애인 대부분이 사회적 배려와 차별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다양하다. 사회적 편견과 무지, 이동권, 정보접근, 공공시설 이용 등에서의 물리적·제도적 접근성 부족, 취업의 어려움, 사회적 배제와 차별은 장애인들의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 제약을 주며,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법적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우리가 장애인에 대해 갖는 인식의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이 작은 이야기가 들려주는 것처럼, 주변의 배려와 관심은 장애인들이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당당히 아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모습은 우리 모두가 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진정한 배려와 이해를 실천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작은 힘이 모여 장애인들이 사회 곳곳에서 당당히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도록, 나의 관심과 배려로 함께하는 세상,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이며, 자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귀한 유산일 것이다.
/이명인(원광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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