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온 핼러윈,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할로윈은 과거 켈트인의 전통축제 ‘사윈’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음의 신에게 제사를 올림으로써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았다. 이때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 자신을 같은 악령이라 착각하도록 외형을 꾸미는 풍습이 오늘날 핼러윈 모습으로 바뀌었다. 핼러윈 축제는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더 유명하지만, 요즘은 한국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축제를 즐기는 추세다.
벌써 핼러윈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핼러윈이라 하면 어떤 키워드가 생각날까. 호박, 사탕, 유령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르지만 나는 3년 전, 이태원 참사를 생각한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닌 사건일 수도 있지만 청소년인 나에게는 조금 충격으로 다가왔던 사건이다. 특히 3년 전, 나는 학교에서 핼러윈 축제 준비에 한창이었다. 일주일 넘는 시간 동안 준비한 탓에 많은 기대를 품었지만, 참사 소식을 듣고 허무하게 끝나버린 일화도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태원 참사가 조금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는 건 정말 한순간이라는 걸 마음 깊이 생각하게 된 사고였던 것 같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 29일, 지금과 비슷한 핼러윈 시즌 때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는 게 실감 나듯 벌써 3년 전 즈음이다. 사람들은 3년이나 지나간 사고를 어떻게 기억할까.
세월호 참사처럼, 이태원 참사는 보라색 리본으로 유가족들의 가슴 속에서 사무친다. 시민들은 사고 19일 만에 디지털 추모 '이태원 기억 담기'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많은 유가족을 위로했고,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이하며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서울 도심을 걸으며 추모하였다. 디지털 추모 공간에 올려진 글에는 “어떤 안 좋은 말도 마음에 담아가지 마시길.”, “희생자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위해 개인으로도 많이 노력할게요.” 등 사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또한 그 당시 한 초등학생도 “편하게 쉬세요. 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추모 글을 올렸다.
자료를 찾다 보니 한 지식인에서 ‘왜 아직도 추모하냐’라는 글을 보았다. 함께 달려있는 '놀다가', '질서를 지키지 않아서'라는 말들을 보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런 안일한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다는 후회도 들었다. 그러나 추모는 단순히 슬퍼하는 것을 넘어서 기억하게 해주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게 해준다.
이태원참사는 단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안전을 뒷순위로 밀어왔는지를 보여준 비극이었다. 최근 정부 합동감사 결과는 그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이후 경찰 인력이 대통령실 인근에 집중되면서, 정작 가장 위험했던 이태원 거리는 비어 있었다. 재난 대응의 최전선이어야 할 용산구청의 체계는 작동하지 않았고, 골든타임은 그렇게 흘러가 버렸다.
군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조금만 더 준비되어 있었다면, 그곳은 참사가 아닌 축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참사는 우리 모두의 책임을 묻고 있다. 이태원의 그 밤을 잊지 않는 일, 그것이 우리가 살아남은 이들의 첫 번째 책임이다. 사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진다. 하지만 그분들의 희생과 상처는 무뎌져선 안 된다. /박연우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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