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가 축제의 색으로 물드는 계절, 10월의 중턱에 서 있다. 전북 내 여러 축제의 막이 올랐고 거리에는 지역의 향이 번지고 있다. 전주독서대전과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으로 전주페스타를 시작하였고 아직 막이 오르지 않은 축제들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가 주는 힘은 크다. 조용했던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바쁜 삶 속에 쉼표를 찍고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축제가 진짜 지역의 힘이 되고, 모두가 기다리는 축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지점은 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확실한 브랜드를 정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맛과 멋, 고유한 자원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화가 필요하다. 특히 킬러 콘텐츠가 타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 아닌‘우리 지역만의 이야기’로 귀결될 때 차별성과 지속성이 생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더 커진 지금이야말로, 꽃심의 힘을 지니고 있고 비빔밥과 소리, 전통과 문화의 본고장인 전주의 자원을 차별화된 전략으로 전국과 전 세계에 널리 알려 함께 축제를 누려야 할 때이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거시적 관점의 접근이 요구된다.
두 번째로는‘먹거리, 휴식, 재미’의 삼박자다. 먹거리는 축제의 핵심이자 지역의 이야기를 가장 맛있게 전하는 언어이다.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미식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대표 음식 축제에서 미나리, 배, 복숭아 등 대표 농산물이나 전주10미를 방문객이 효과적으로 알도록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이와 더불어 디저트 카페가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전주를 대표할 수 있는 디저트를 소개하고 구매할 수 있는 부스 기획을 제안하여‘달콤스토어’를 전주페스타에서 2023년부터 선보이고 있는데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하도록 확장해야 한다. 소풍 분위기를 만끽하며 자유롭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마련도 필수다. 서울 성수동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팝업 콘텐츠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이 많기에 특별한 팝업스토어와 다채로운 음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은 양의 음식을 판매하는 미식 투어 등의 축제 콘텐츠 기획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축제장을‘찾아다니는 재미’와‘머무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설계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세대와 공감대를 잇는 콘텐츠 전략이다. 특정 세대를 명확히 겨냥하거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축제라면 모두의 콘텐츠를(예를 들어 50대 이상에게는 향수를, 20대에게는 힙한 레트로를 느끼게 할 수 있는 것), 2030 타겟을 원한다면 이들을 이끌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 또한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능동적 경험을 강화하여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능동적 경험에서 나아가 지역민이 주체로 참여하며 이들이 가장 먼저 찾고 사랑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시민 참여형 기획단 등의 거버넌스로 주민이 함께 주인공이 되어 즐길 수 있는 축제, 지역과 주민이 동반 성장하는 축제가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모델일 것이다.
아울러 축제는 한때의 열기가 아니라, 도시의 이야기로 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단기 홍보가 아닌 장기 비전 속에서, 정치·경제적 수단만이 아닌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방향을 지킬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호응이 좋았으나 예산 등의 이유로 축제가 갑자기 없어질 위기에 처하는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나아가, 축제의 기억은 단순한 관람으로 남지 않는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음식 기념품과 지역성을 담은 굿즈까지 어우러질 때 기억의 조각으로 자리 잡는다. 적극적인 굿즈 발굴로 축제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고 고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10월, 도시의 하루하루가 축제가 되는 시간이다. 그 현장을 함께 누리며,‘시민부터 사랑하는 축제’가 도시 곳곳에서 피어나길 바란다!
/신유정(전주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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