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양청문(서각명인, 대한명인회 전북지회 부회장) 선생이 최근 들어 충북 괴산군 연풍면사무소 청사의 '연풍헌'과 자치동 '조령관' 을 작업, 13일 편액이 내걸렸다.
연풍면이 18일부터 19일까지 '42회 연풍조령축제'를 개최, 이때 편액 제막식을 할 것 같다.
글씨는 지문환 한서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썼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청사명칭추진위원회은 면사무소 청사와 주민자치동 공식 명칭을 각각 '연풍헌(延豊軒)'과 '조령관(鳥嶺館)'으로 확정했다.
연풍헌은 조선시대 동헌의 역사적 의미 계승과 옛 조선 연풍을 잇는 지명성, 행정 정통성을 담아낸 이름이다. 조령관은 조령산에서 착안한 상징성과 주민 문화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반영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명칭 선정은 전국 공모를 통해 접수된 95건을 심사, 최종 확정됐다.
연풍, 이름만 들으면 누군가는 오래 전의 영화 ‘연풍연가’를 떠올릴 수도 있다. 배우 장동건과 고소영의 청춘스타 시절 로맨스 멜로 영화 제목이다. 알고 보니 솔솔 부는 바람 연풍(戀風)이 아니고, 예부터 흉년이 들지 않고 풍년이 이어지라는 뜻의 충북 괴산군 연풍(延豊)이다. 산과 계곡이 발달하여 그 옛날 과거길을 걷던 선비들이 사랑했던 수려한 경관의 연풍새재는 겨울 풍경도 빠뜨릴 수 없다.
연풍새재 옛길은 괴산군 연풍면 조령산 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된다. 조령산은 해발 1,025m로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경계로 숲속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산이다.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 응시를 위해 큰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했던 그 길, 이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조령길을 흔히들 문경새재로만 알고 있다. 충북 괴산 쪽 새재길이 연풍새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마 문경이라는 지명이 ‘기쁜 소식(慶)을 듣는다(聞)’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일 거라 말하기도 한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에 남쪽의 추풍령과 북쪽의 죽령, 그리고 가운데 새재가 있다. '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또는 '억새가 우거진 고개' 등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양과 영남을 잇는 중요한 길목에 위치해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영남의 유생들은 문경새재를 넘었다.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진다는 선비들의 금기가 있었다 하니, 지명의 뜻을 헤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오랫동안 문경 조령 관문으로 통했던 길이 제3관문에서 시작되는 구간을 이제는 연풍새재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름을 되찾은 연풍새재길은 조령산 자연휴양림에서 조령관으로 이어진다.
지역에서는 이 구간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황톳길을 깔았다. 자연과 역사를 느끼기에 적합한 흙길은 쉬엄쉬엄 맨발로도 걸을 수 있다.
연풍새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자연풍광과 어우러지는 완만한 경사의 부드러운 흙길이다.
연풍면 청사는 지난 2023년 6월에 완공됐다. 주민자치동은 이달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13일, 바로 이 자리에 양명인이 작업한 2점의 편액이 내걸렸다.
양명인은 제25회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특별상과 특선, 제15회 전주온고을미술대전 특별상 및 특선,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특선 및 우수상, 제18회 전국목조기술경연대회 특별상(전북도지사상),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전통미술, 공예부문) 특선, 제20회 전국목구조기술경기대회 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 제24회 통일문화제 통일미술대전 서각부문 대상(통일부장관상), 제11기 국민추천포상 국무총리 표창, 제19회 초아의 봉사대상 '사회봉사 대상' 등을 받았다.
11회의 개인전을 가진 그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초대작가, 전주미술협회 회원, 사대문전 회원, 대한명인 현판서각장(대한명인 635호)에 추대, 대한명인회 전북지회 부회장, 향교길 이야기 회장으로 ‘목판화로 만나는 전주문화유산'과 '전주 현판 서각'을 펴냈다. 현재 전주향교 앞에서 백산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다./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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