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로 전주 문화를 소개해요

20여 년 동안 부채 수집한 '부채덕후' 이정옥, 전주부채문화관서 소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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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은 다음달 2일부터 21일까지 기획전시실서 ‘우리집 부채자랑展-이정옥 부채 소장전’을 갖는다. ‘우리집 부채자랑展’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부채를 소개하는 전시다.

소장 문화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개인 소장품을 넘어 관람객과의 작품 공유를 통해 부채 소장 문화 확산을 계기로 기획됐다.

전시는 이씨가 소장하고 있는 방화선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부채를 포함 50여 점을 선보인다.

그는 방선자장의 부채만을 오랫동안 수집해온 수집가이다.

그의 부채와의 인연은 1998년 속옷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던 시절, 우연히 매장을 찾은 방선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한 점의 부채에서 시작됐다.

이후 업종을 삼계탕집으로 바꾼 이정옥에게 방화선은 특별히 닭이 그려진 부채를 선물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그는 방화선의 부채를 꾸준히 구입하면서 수집의 폭을 넓혀왔고, 그 수는 어느새 1,000점을 넘어섰다.

단순한 수집을 넘어 현재는 ‘부채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으로 활동하며, 직접 부채를 제작하고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소장부채 가운데 다수는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개성전통 한방 삼계탕 예우랑’ 에 700여 점 이상 설치되어 있다.

때문에 방선자장 부채 홍보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한 장인의 작품을 매개로 시작된 우연한 만남이 어떻게 예술적 열정과 문화적 전승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전시엔 1998년 방선자장에게 처음 선물 받은 풍속화 부채, 시대별로 변화를 보이는 태극선, 옻칠 세미선, 궁중선, 화폭선 등 다양한 부채가 전시된다.

그가 민화를 그리고 직접 만든 여러 부채 등도 선보인다.

이씨는"바야흐로 ‘덕후’의 시대다. 최근 좋아하는 분야에 몰두해 성공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덕후’란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로, 어떤 분야에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과거 음지의 문화처럼 여겨지던 이미지를 탈피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최근들어 성공한 ‘덕후’의 표본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포츠도 덕후 시대’한 책을 보았다. 이 책은 스포츠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덕후' 18명이 어떻게 ‘스포츠 덕질’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을 담았다. 나는 ‘부채덕후(德厚)’맞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선자장 방화선선생을 만나 태극선 등 수백 점의 작품을 가게와 집에 놓고 보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당시 풍속유지선(단선)을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부채를 하나의 화폭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날 자투리천을 이용해 색동부채를 만들었다. 어릴 적 본 이불을 생각하면서 부채를 탄생시켰다. 화려하고 참 예쁘다. 목단꽃도 포인트로 그렸다. 부채를 모으는 취미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한옥인 우리 집을 우선, 갤러리처럼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한옥집이라 작지만 신랑이랑 둘이서 지내기가 참 좋다. 안방엔 민화그림 액자도 있고 가게에도 전시해놓았다. 주방도 전시장이다. 그동안 소장한 부채로 이번 전시회를 갖게 되다니 꿈만 같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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