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피지컬 AI, 전북의 내일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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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제 더 이상 컴퓨터 속 데이터 처리에 머물지 않고, 현실 공간 속으로 내려오고 있다. ‘피지컬 AI(Physical AI)’라는 이름으로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기기처럼 몸을 가진 인공지능이 등장한 것이다.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직접 움직이며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AI는 미래 산업의 지형을 크게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전북은 이러한 변화와 특히 밀접한 지역이다. 우선 농업 분야다. 전북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곡창지대이자 농생명 산업의 중심지다. 최근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로 인해 스마트 농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서 피지컬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자율주행 트랙터, 드론 방제 시스템, AI 기반 수확 로봇 등은 전북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청년층에게 매력적인 스마트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모빌리티 산업이다. 전북 군산은 이미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물리적 공간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는 피지컬 AI의 대표 사례다. 전북이 친환경차 클러스터와 연계해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확대한다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셋째, 에너지와 재생 가능 산업이다. 새만금과 고창 일대를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단지와 해상풍력 발전은 이미 전북의 미래 먹거리다. 여기에 피지컬 AI가 결합한다면 유지보수 로봇, 해상 드론 점검 시스템 같은 새로운 산업 영역이 열릴 수 있다. 특히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돌봄·의료 산업이다. 전북은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 중 하나다. 피지컬 AI 기반의 재활 보조 로봇, 생활 지원 로봇, 원격 진료 장비는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면서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단순히 효율성만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돌봄을 가능하게 하는 따뜻한 기술이 될 수 있다.

물론 과제도 있다. 안전성과 윤리, 그리고 기술 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산업 발전이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북은 기술 인프라 투자와 함께,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AI 윤리·법제 연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지역 산업을 재편할 수 있는 동력이다. 전북이 가진 농업·모빌리티·에너지·의료 자원을 피지컬 AI와 연결한다면, 이는 곧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어떤 사회적 가치를 만들 것인가이다. 전북이 피지컬 AI를 ‘사람을 위한 산업’으로 발전시킬 때, 진정한 미래 비전이 실현될 수 있다.

/강윤정(교수·원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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