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집 ‘당신이 그대로 계시므로(지은이 최재선, 펴낸 곳 수필과비평사)’다양한 글의 꽃이 함초롬이 피었다.
모두 5부에 57편의 수필이 늘 그렇듯 글을 쓰며 자기를 반성하고 자아 성찰에 다다른다. 나이듦에 대한 순응, 말의 진정성을 통해 진실한 자신의 마음을 채색한다. 여기저기 발품을 판 흔적도 고스란하다. 그러면서 삶과 죽음이 한 끗 차이임을 깨닫고 징검다리 건너듯 세월 한 자락이 조심스럽다.

살아온 시간 속에는 잊히지 않는 이름이 있고 지워지지 않는 계절이 있다. 살아서 추억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지지 않는 꽃으로 피어 살아있는 기억이 있다.(나이듦의 역설'중)
몸소 현장을 누비면서 세심한 관찰과 명징한 묘사로 사유를 전개하기 때문에 독자의 시선을 끝까지 붙잡아 두는 마력이 있다. 스쳐 지나갈 작은 존재들에서 생명력과 상호작용을 천착해내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작가의 작품은 곳곳에 글맛이 깃들어있는 삶으로 빚은 글장이다.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삶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모습이 절경이다. 문장은 가물지 않고 강같이 막힌 데 없이 거침없이 흐른다.
작가는 "글쓰기는 저의 호흡이고 내일이고 전부이다. 당신이 계시므로 붓을 놓지 않겠다. 해찰하지 않겠다. 더 많이 살피고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작가는 시집 '잠의 뿌리', 마른 풀잎', '내 맘 어딘가의 그대에게', '첫눈의 끝말' 외 4권, 시조집 '몸詩', '우두커니', 수필집 '이 눈과 이 다리, 제 것이 아닙니다', '무릎에 새기다', 아픔을 경영하다' 외, 글쓰기 입문서 '글쓰기의 황홀'등을 펴냈다.
해양문학상, 올해의 시인상, 농민일보 수필상, 연암박지원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21년 완주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현재 한일장신대 교양교육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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