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양을 넘나들며 새로운 예술 세계를 추구했던 동양의 피카소' 하반영 화백(1918~2015). 하화백의 작고 1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12일까지 고향 경북 김천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화백의 예술적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시기의 작품들이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광활한 대지 위를 유유히 날아가는 한 마리의 새. 구속과 억압 없는 자유를 갈망하는 작가의 심정이 화폭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반영화백의 작품 '비자없는 나그네'이다.
서양미술의 대표적 형태 중 하나인 유화에 동양화 기법을 접목한 방식은 그를 '동양의 피카소'로 불리게 한 원동력이 됐다.
'영혼이 자유로운 화가'라는 별명처럼 작품에 녹아든 시간의 흐름과 다양한 기억의 층위는 관람자의 감각과 정서에 긴 여운을 남긴다.
이번 특별전은 드로잉과 풍경, 추상 등 다양한 시기에 걸친 10여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별전은 하반영 화백의 예술 세계를 단순한 회고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과 존재, 시간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명했다.
전시는 드로잉, 정물, 풍경, 추상, 영상 등으로 구성, 작가의 시각 언어를 입체적으로 선보이며 하반영 작가의 예술세계의 다층적 면모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김재광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하반영 화백의 예술세계가 지닌 지역성과 보편성을 함께 조명하며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성찰하고자 마련한 자리”라면서 “관람객께 감각과 기억의 긴 여운을 남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화백은 2015년 1월 전주에서 9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어떤한 구속과 속박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전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여행하고 공부하며 오직 미술 창작에만 전념했다.
7세 때 수묵화를 그리기 시작해 정물화, 풍경화, 추상화, 문자화 등을 섭렵하고 평생에 걸쳐 한국적이고 민족적인 작품으로 동서양의 융합을 시도했으며, 개인전 50회, 해외초대전 10회, 국제전 150여회를 개최하는 등 ‘동양의 피카소’로 불렸다.
1918년 3월 1일 경북 금릉군(김천시) 남면 초곡리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을 군산에서 보냈다. 부유한 만석꾼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그림을 반대하던 집안에서 나와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김구풍’이었던 이름마저 ‘하반영’으로 바꾼 것에서 그의 작업에 대한 열망을 엿볼 수 있다.
도자기,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등 재료와 구상과 비구상 분야를 가리지 않고 아우르며 장르와 소재에 정체하길 거부했다.
13세 때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1979년부터 1985년까지 프랑스에서 활동, 국전인 '르 살롱'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한국적인 미를 화폭에 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다니며 풍경화를 그리는 등 유화 뿐만 아니라 수채화, 서예, 도예, 수묵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활동을 벌였으며, 전시 수익금을 복지재단에 기부하면서 이웃사랑 실천에도 앞장섰다.
군산과 김천에 수백 점의 작품을 기증, 편견과 차별없이 누구나 언제든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 제공에 크게 이바지한 바 있다
2006년엔 아시아 미술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일본 ‘니카텐’(이과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중국 초청으로 ‘하반영 90세 베이징전’을 열어 수익금을 쓰촨성 지진 피해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기부했다.
그의 그림은 국내외 여러 곳에 소장돼 있다. △박정희 대통령 집무실에 ‘풍경’ △김대중 대통령 주문으로 청와대에 ‘갈대’ 등 3점 △김영삼 대통령 ‘감’ 등 3점 △김옥숙 여사(노태우 대통령 영부인) ‘나그네’ 등 △정주영 회장, 울산 전시회 두 번 모두 현대에서 전량 매입 △삼성 홍라희 여사 ‘추상’ 등 6점 △송월주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유인촌 전 문공부 장관 ‘갈대’ 등 △삼성그룹 ‘갈대’ 등 50점 △대우그룹 ‘비자 없는 나그네’ 등 50점 △한국마사회 ‘돌담길’ 등 50점 △군산시 기증 100점 장미갤러리에 상설 전시중이다. 미국 뉴욕미술관, 프랑스 국립박물관 등 해외에도 수십 점이 전시돼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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