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지은이 강민숙, 펴낸 곳 생각이크는나무)'는“뼈저리게 아파본 사람이 아파본 사람의 마음을 안다”라는 심정으로 소년공 재명이의 삶을 70편의 시로 묶어 여섯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내 어릴 적 하늘은/ 가난에 매 맞아/ 시퍼렇게 멍든 하늘이었다./ 내 마음 같아/ 차마/ 올려다볼 수 없는/ 그런 하늘이었다./ 아픔을 참다가/ 마침내 쏟아내는 눈물/ 소나기. /나도 시원하다/ 가난의 눈물 쏟고 나니('내 하늘' 전문)'
어린 시절, 그가 올려다본 하늘이 가난에 매 맞아 시퍼런 하늘이었다니, 가슴이 먹먹해져 차마 더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특히 “쏟아지는 소나기에 가슴이 시원해진다”라는 ‘절망 극복 방법’이 눈물겹다.
춥고 가난한 사연이 이어진다. 어릴 적 그가 올려다본 하늘이 가난에 매 맞아 시퍼런 하늘이었다니, 차마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쏟아지는 소나기에 가슴이 시원해진다는 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신다.
'겨울이 되면/ 청량산 1번지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슬레이트로 지어 올린 집이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도/ 오들오들 춥기는 매한가지였다// 나는 낫 한 자루 챙겨/ 산에 올라 산죽을 꺾었다// 누런 비료 포대 뜯어/ 방패연을 만들어 산에 올랐다//습자지로 만들어야/ 가벼워 잘 날린다는 건 알지만/ 습자지는 사야는데/ 집 안에 돈이 있을 턱이 없었다// 나는 방패연에다 내 이름을 썼다/ 높이높이 날아올라야 한다./야, 재명아/연줄이 다할 때까지 풀어줄테니/ 하늘 끝까지 /저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렴('하늘 끝까지, 저 하늘 끝까지'의 전문)'
소년공 재명이는 어릴 적부터 꿈이 있었다. 그 꿈을 방패연에 실어 멀리 저 하늘 끝까지 날려 보내던 꿈 많은 소년이기도 했다. 절망적인 가난에도 소년공 재명이는 꿈을 잃지 않았다. 소년공은 그 꿈을 방패연에 실어 높이, 저 하늘 끝까지 날려 보내는 것이 ‘절망적인 가난’을 극복하는 방법이었다.

시집을 단숨에 읽어낸다는 것은 시가 쉽고, ‘파란만장한 사연’에 독자들이 깊이 매료되기 때문일 것이다. 소년공이 노동 현장에서 체득한 치열한 노동은 소년의 정신을 부패로부터 지켜주었다. 노동으로 굽어진 팔은 도리어 그를 꼿꼿하게 일어서게 했고, 굽어진 세상을 바로 펴야 한다는 결기가 됐다. 지금 우리 앞에 서 있는 이재명 대통령은 그런 삶의 뿌리를 가졌다.
지은이는 부안 백산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동학농민혁명의 성지 백산을 보면서 자랐다. 백산중,고등을 졸업한 뒤, 서울에 올라와 숙식을 제공해 주는 봉제 공장에서 일했다. 어느 날 작업하다 휘발유 냄새에 취해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그 후 공장을 그만두었다.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6개월간 입원하기도 했다. 뒤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얻어 병원에서 일하다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1991년 현대그룹 문예 공모 시부분 최우수상을 받았고, 1992년 '문학과 의식'으로 문단에 나왔다. 그해 여름 둘째 아들이 태어나던 날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992년 사망신고와 출생신고를 동시에 해야 했던 기구한 운명을 시로 쓴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문학수첩, 1994)를 출간. 30만 부가 팔렸다.
이어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1997년, 문학수첩),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문학수첩, 2005), '둥지는 없다'(실천문학사, 2019), '채석강을 읽다'(실천문학사, 2021) 등을 펴냈다.
강민숙 글짓기. 논술 학원을 운영하면서 이사를 여섯 차례나 했고, 불혹의 나이에 숭의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거쳐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56세에 명지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예총 대변인,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2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이재명 후보를 위한 '대전환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안전문화추진위원회 부위원장', '평화협력위원회 서울본부 부본부장', '이재명 지지자 모임'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시를 쓰면서 아이클라 문예창작원을 운영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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