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김제 망해사 팽나무 '대수술'

극락전 화재 때 입은 화상 악화

기사 대표 이미지

지난 15일 김제 망해사를 찾은 서해랑길(진봉반도 일원 둘레길) 한 탐방객이 전체 3분의1 가까운 가지가 잘려나간 팽나무를 살펴보고 있다./정성학 기자

국가 문화재인 김제시 진봉면 망해사(望海寺) 팽나무가 작년 봄 극락전 화재 때 입었던 화상 부위가 악화돼 대수술을 받았다.

올해 436살로 추정되는 팽나무는 키와 가지 길이가 20m 안팎에 달하는 고목이다. 미륵성지인 금산사 말사이자 천년고찰인 망해사를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다.

부처의 땅 불거촌(현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 출신이자 망해사를 중창한 진묵대사가 조선 선조 22년(1589년) 경내에 낙서전을 신축하면서 그 기념물로 극락전 앞뜰에 두그루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억겁의 시간과 모진 풍파를 잘 이겨낸 팽나무는 고즈넉한 산사를 한층 더 멋스럽게 만들어왔다.

지평선과 수평선이 맞닿고 만경강과 동진강이 합수하는 진봉반도 끝자락에 뿌리내린 덕에 해넘이 해맞이 명소로도 꼽혀왔다.

이 같은 팽나무는 지난해 6월 망해사 일원이 국가사적 명승으로 지정되면서 두그루 모두 전북자치도 기념물에서 국가 문화재로 함께 승격됐다.

하지만 최근 이 가운데 한그루는 대수술 끝에 전체 3분의1 가까운 가지가 잘려나갔다. 명승 지정 직전인 같은해 4월 발생한 극락전 화재가 뒤늦게 화근이 됐다고 한다.

당시 입었던 화상 부위가 크게 악화됐다는 얘기다. 사찰을 찾는 신도나 탐방객들은 병든 노거수마냥 변한 그 모습에 안타까워 한다.

김제시 관계자는 “화재 이후 응급조치와 함께 지켜봐왔는데 화상 부위가 낫지 않고 되레 악화되면서 가지치기가 불가피 했다. 계속 낫기만 기다릴 경우 자연적인 고사 현상과 함께 가지가 부러지면서 2차 안전사고마저 걱정된다는 사찰측 우려도 고려했다”며 “앞으로 병든 부분을 계속 관찰하면서 치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