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 축제, 바가지 상혼 사라져야

도내 각 시·군에서 가을에 치러지는 축제는 20여 개 도내 지자체 '축제 가격 관리'에 신경쓰는 모습보여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가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바쁘다. 전북 도내의 축제들이 가을을 맞아 풍성하게 열린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전북이 각종 생태·먹거리·전통 축제로 물든다. 9∼11월 도내 각 시·군에서 치러지는 축제는 20개다. 9월 6∼7일 익산 고구마 축제를 시작으로 ▲ 무주반딧불축제(6∼14일) ▲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18∼21일) ▲ 완주 오성한옥마을 오픈가든축제(20∼21일) ▲ 완주와일드&로컬푸드(26∼28일) ▲ 진안홍삼축제(26∼28일) 등이 이어진다.

무주 반딧불축제가 바가지요금·일회용품·안전사고 없는 3무(無) 축제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 무주군은 무주소방서와 ‘안전 협력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근에 열린 간담회는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원활한 이송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 대응 예방과 관계자들이 함께 축제 현장 환자 발생 사례 등을 공유, 이에 따른 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제시가 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27회 김제지평선축제의 프로그램을 최종 확정했다. 올해는 63개 프로그램이 준비, 단순한 문화축제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경제형 축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맛집과 읍·면 특화음식이 한자리에 모이는 맛집장터,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 ‘떡볶이 마을’까지 더해져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종종 지역 축제에서 종종 '한철 장사'를 노린 상혼(商魂)이 자리잡고 있다. 보통 주말을 끼고 이삼일 정도 짧게 진행되는 축제 기간에 최대한 매출을 올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축제에선 굳이 단골을 확보할 필요도 없고 대부분이 한 번 왔다가는 '뜨내기 손님'이라, 바가지를 씌우는 것에 부담도 적다.

못된 상혼이 사람의 문제라면, 구조적 요인도 분명히 있다. 바로 비싼 입점료(자릿세)다. 상인들은 축제장에 들어가기 위해 많게는 수백만 원을 주최 측에 지불한다. 인기 가수나 부대 프로그램의 수준, 예상 방문객에 따라 자릿세는 천차만별이다. 주최 측과 상인들을 이어주는 중개인들이 끼는 경우도 있다. 상인들이 비싼 가격에도 입점에 기를 쓰는 이유는 충분한 매출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역 축제에서 이런 구조는 굳어진 지가 오래다.

축제의 바가지 요금을 '그 지역 상인들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정작 물을 흐리는 상인들은 외부에서 온 경우가 많다. 지자체나 행사 주관사를 통해 들어온 업체는 관리 감독이 가능하지만, 축제장 인근에 별도로 자리를 펴는 외지 상인이나 불법 노점상의 경우는 지자체 통제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전국 축제를 장돌뱅이처럼 도는 '전문 축제꾼'들은 사유지나 상인회 등에 별도로 입점료를 내고 목 좋은 장소를 확보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리 쟁탈전이 수개월 전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자리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으니, 가격과 품목은 철저히 '수익 위주'로 구성되기 마련이다.

지자체 입장에선 이미지를 깎아먹는 노점상을 잡으려 하지만, 막상 단속도 쉽지 않고 단속의 효과도 없다. 지자체도 '축제 가격 관리'에 갈수록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지역 축제는 연중 해당 지자체를 전국적으로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홍보 수단으로, 여기서 바가지 논란이 터지면 해당 지역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사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전북에서 열리는 축제현장에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문이 한번 나면, 다시는 외지 관광객이 찾지 않게 된다. 전형적인 소탐대실이 아닐 수 없다. 몇몇 얌체상인의 그릇된 상혼이 전체의 이미지를 망치고 축제의 격을 떨어뜨리게 된다. 특자도에 걸맞는 축제 현장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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