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 화백이 1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1981~2025 최원'전을 갖는다.
대학 졸업이후 Program System(1991년 작)부터 최근 White Noise(2025년 작)까지 화업 45년을 보낸 최원화백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초기 모더니즘 작품에서 민화를 통한 조형성 그리고 수복강녕을 주제로 한 모란꽃 작업,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White Noise 작업까지 한 작가가 평생 작업한 것들을 한 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기회로 아주 흥미로운 일이 아닌가 싶다.
최화백의 다채로운 추구는 그의 화폭에 현장적인 미(美)를 뛰어넘어 한 인간의 쏜살같이 지나간 고독의 흔적일까? 아님 현실 속에 위태로운 꿈을 내달리는 것일까? 담담하게 그려지는 인간의 내밀한 감성을 분출하는 힘이 자리하고 있다.
최화백은 1980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졸업 후 고향인 전주에 내려와 당시 전북현대작가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낯선 작품으로 화단과 동료들에게 당혹감을 주었다. 독창성을 확보한 노동집약적인 작품들은 보수적 경향이 짙은 전북 화단에 신선한 반항을 불러 이르켰다. 그 이후 2,000년대를 맞이하여 모더니즘을 탈피하고 우리 민화를 재해석하여 민족의 정서와 자연을 주제로 한 민화풍 작품을 발표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었다. 이 시기에 작품은 오봉산 일월도, 소나무, 봉황, 숭토, 십장생, 칠성좌, 모란 등의 이미지를 화폭에 품어 안으면서 서정성을 추구했다.
최화백은 민화풍 작품을 작업하면서도 면을 나누는 점과 선적인 요소들을 추구해 왔다. 선적인 요소의 확장과 색면의 경계는 가로지르는 절묘한 조화와 내면의 심오함을 더해 준다.
모란꽃 시리즈에서도 결코 놓지 못하는 선적인 요소를 포함한 색채의 강렬함이 더욱 돋보이는 화면을 만들어 내었다.
최근들어 최화백의 작품인 White Noise 시리즈에서도 엿볼 수 있는 양식으로 선을 빼 놓을 수 없다. 이는 청년시절 선작업부터 White Noise 작업까지 모티브는 변했어도 텃치의 질감이나 선을 추구함이 자연스럽게 화폭에 물들어 묻어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화백은 “우연은 필연의 모서리다”라고 말한다. 세상사엔 우연한 만남이 없는 것처럼 세상살이에서 생기는 모든 일과 감정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인 집합적 산물이 그의 작품이다.
이제, 최화백은 그가 좋아하는 음악들, 자연의 소리 등 소리에 귀 기울리고 있다, 그리고 색에 대한 분석을 소리로 규정짓는 작업을 하고 있는 그는 이것을 “White Noise”라 말하고 그것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지금 작가에게는 그 동안 추구하고자 하는 조형세계를 하나씩 끄집어 내 자신이 설정한 System속으로 귀속시키는 표정이 유유히 흐른다.
문리 미술평론가는 “최화백의 작품 앞에서 무의식적인 몸속 풍경, 복잡한 현실적 갈등, 익숙하지 않은 숭고미 등 내 안에 잠재한 어떤 것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추상미술의 세계를 연 파울 클레는 ‘예술은 보이는 것을 복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해준다’라고 했다. 그 맥을 이은 듯 화백의 작품은 대상의 재현보다는 보이지 않는 예술적 개념에 충실한 추상화이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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