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양화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다

미술관 솔, ‘살롱 드 완산_1925년 첫 시작 전북 서양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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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릉 김영창 ‘경기전’ 캔버스에 유채, 31.8x40.9cm(6)

전주 미술관 솔이 1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경원동 미술관에서 '살롱 드 완산_1925년 첫 시작 전북 서양화'전을 갖는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문화관광재단과 미술관 솔이 공동 주관하는 2025 우수기획전시 지원사업 으로, 전주에서 양화가 시작된지 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1세대 서양화가 금릉 김영창으로 부터 현대 화가들까지, 전북 서양화의 변천사를 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북은 본래 조선시대부터 김제 등 평야를 기반으로 한 농업 위주의 생활에 선비문화가 꽃피어 걸출한 서예가나 문인화가들이 많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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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칠봉 ‘비원(연경당 농수정)’ 캔버스에 유채, 90.9x72.7cm(30), 1974

그러나 일제시대에 접어들며, 서양화라는 개념의 미술 문화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던 가정의 선구자들은 양화를 접하기 위해 일본 유학길에 올랐으며, 일본 교육기관에서 배운 양화가 그들의 귀국과 함께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1925년 전주고보(전주고)에 일본인 화가 삼린평(森麟平, 모리린빼이)이 부임하면서, 양화 교육이 처음으로 시작됐다.

이후 1928년 전주여고보(전주여고), 1937년 전주사범학교 등 체계적인 교육 방법으로, 양화의 뿌리가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교육기관을 통해 배출된 인원들과 일본에서 유학 후 돌아온 작가들이 함께 하면서 근대시기 전북 양화의 흐름을 형성하고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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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흠 ‘속무도’ 캔버스에 유채, 145.5x97cm(80), 1991

우리 지역 미술계에서 40년 이상 활동하며 모아온, 미술관 솔이 보유한 작품 소장 자료 인프라를 토대로 다양한 작고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대표 작품으로 진환(陳&;, 1913-1951)의 '구두'이다. 진환은 고창 출신으로 일본미술학교 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이중섭, 최재덕, 이쾌대 등 당시 일본 유학생들을 모아 신미술사협회를 결성해 활동하다 1943년에 귀국했다. 그는 무장농업학원 원장, 무장초급중학교 교장을 거쳐, 1948년 홍익대학교 교수로 취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1951년 1&;4 후퇴 중 피난을 가다가 사망해 그의 유작은 현재 약 20여점 내외로 추정되고 있어,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다.

그는 특히 이중섭보다 먼저 소를 그린 작가이며, 이 많이 묻어나는 작품을 그렸다. '구두'는 1932년 작품으로, 1934년 일본 유학길에 오르기 직전의 작품으로 보인다. 근대 서양 문화의 상징인 구두는 많이 낡은 모습을 보이며 당시 식민치하 우리 민족의 고달픈 상황을 투영하면서도, 배경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노란 계열의 색을 칠해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외에 오지호, 김영창, 김용봉, 정석용, 하반영, 문윤모, 이항성, 천칠봉, 류경채, 권영술, 배동신, 임직순, 이복수, 추광신, 고화흠, 김현철, 한소희, 전병하, 이의주, 박남재, 소병호, 진양욱, 김세영, 홍순무, 박철교, 임상진, 윤명로, 이춘자, 박장년, 장완, 박민평, 문복철, 이건용, 강옥철, 김진석, 조래장, 김춘식, 유휴열, 김치현, 김용관, 소훈, 박혜련, 김홍, 윤학철 (생년순) 등 총 45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중에는 개인 소장품으로 보관되어 있다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여럿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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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기준은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전북 출신인 작고 작가들로 그들의 작품과 삶을 집중 조명함다.

예술 세계를 널리 알리고 지역 특유의 예술적 색채와 정체성을 부각하고자 하며, 작가의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후세에 전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미술관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지역 서양미술이 가지는 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예술적 영감과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자 한다. 더 나아가 전시장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작가의 독특한 창작 세계를 경험하고, 예술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높여 지역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더하고, 지역 예술 생태계의 활성화를 도모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전주에서 양화가 시작된지 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전북 1세대 서양화가인 금릉 김영창에서 부터 현대 화가들까지, 전북 서양화의 변천사를 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실경을 그린 작품들은 그 당시 지리적 상황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역사적 자료로서의 의미도 가지고 있으니, 옛 추억도 다시금 회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전시 기간 동안 '지구를 위한 나만의 텀블러 만들기' 무료 체험을 함께 진행한다. 입장료는 무료로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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