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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높은 여름, 그런데 왜 내 눈은 건조한가? 여름철 안구건조 예방과 치료

여름철엔 나아질 줄 알았던 안구건조증, 오히려 겨울만큼 건조증 치료 많이 받아

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7월 14일 08시52분

사진 설명 : 안구건조는 증상의 원인과 경중 정도에 따라 온찜질, 약물치료, IPL레이저치료, 인공누점 폐쇄술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의 적용이 가능하다, (자료 제공 : 잠실삼성안과)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봄-가을은 대체로 건조하고 겨울은 매우 건조하며, 반대로 여름은 습도가 높은 계절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안구건조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덥고 습한 여름철이 가장 편안해야 할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미세먼지에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여름철과 겨울철 환자가 많다고 한다. 덥고 습한 7월과 8월에도 월 평균 33만 명 이상의 안구건조증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이 여름에도 많은 이유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 때문이다. 에어컨을 사용하면 온도와 함께 습도도 낮아져서 실내가 매우 건조해진다. 선풍기 바람을 얼굴 쪽으로 하면 눈과 피부로부터 수분을 쉴 새 없이 빼앗아간다. 바람이 잘 부는 날에 빨래가 더 잘 마르고, 헤어드라이어의 찬바람으로도 젖은 머리카락이 잘 마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특히 사무실은 냉난방을 개인이 조절하기 힘들고, 장시간 모니터를 사용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 눈이 더욱 더 건조해지기 쉽다. 눈을 자주 깜빡여 주어야 눈물의 지방 성분이 눈 표면에 고루 도포되어, 눈물의 수분 성분이 덜 증발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층의 수분량 부족보다는 눈물층 구성 성분 비율의 불균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눈물 질환이다. 눈물은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바깥 지방층과 그 아래 눈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성층, 제일 안쪽에 위치해 눈물이 고루 퍼지게 해 주는 점액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한 가지 성분만 부족해도 눈물 성분의 균형이 깨져서 안구건조증이 쉽게 발생한다. 눈꺼풀염이나 마이봄샘염 등으로 인해 눈물샘에서 지방성분이 잘 분비되지 못하면, 눈물층이 각막에 골고루 잘 펴지지도 않고, 눈물층 보호도 제대로 안되어 눈물이 빨리 증발하면서 안구 건조가 발생하는 것이다.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충혈이 잘된다면 안구건조 때문에 각-결막염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은 여름철 냉방으로 인한 안구건조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이 온-습도 조절을 하기 어려운 사무실에서는 1시간에 한번 정도 눈을 깜빡이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고, 인공눈물도 수시로 사용해 주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된다. 특히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얼굴 정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의 약 86%를 차지하는 눈물증발과다형 안구건조증이란 속눈썹 아래에서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 입구가 막히고 내부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맑은 올리브오일처럼 좋은 기름이 나오지 못하고, 탁해지고 치약 같은 점도의 염증성 기름이 나오게 된다. 탁한 염증성 기름은 눈에 자극도 주고 눈물 지방층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므로 눈물이 빨리 증발하며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취침 전후 전자렌지에 15초 정도 데운 따뜻한 물수건으로 5분 정도 온찜질해서 굳은 기름을 녹여주고, 흘러나온 탁한 기름을 화장솜 등으로 깨끗이 닦아내 주면 눈이 훨씬 가볍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온열찜질치료, 항생제나 항염증제를 이용한 안구눈꺼풀 염증 치료 등 기존 치료 방법 외에도 IPL 레이저온열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안구건조증의 레이저온열치료는 590nm의 안전한 단파장 빛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어 주어서, 마이봄샘입구의 굳은 기름을 녹여주고, 안정적인 눈물층 유지에 필요한 건강한 기름층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안구건조증을 완화시켜준다. 또한 마이봄샘 염증의 원인인 세균과 모낭충을 제거하고, 눈 주위 피부의 제모 및 잔주름이 개선되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김병진 원장은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개개인마다 다르고, 인공눈물이나 치료제의 종류도 다양해서, 원인과 증상에 맞는 치료 전략과 함께 그에 맞는 적절한 안약을 사용해야한다“고 하며, 경험 많은 의료진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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