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담백한 기법이 작품 속에 두드러진 수묵담채화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6월 29일 14시24분

△강천산 요강바위

소림(素林) 송규상 작가가 다음달 30일까지 순창 옥천골미술관에서 ‘진경산수, 우리 산천 그림이 되다’를 주제로 초대전을 갖는다.

열세번째 개인전으로, 순백의 화폭 속에 비우듯 담아낸 수묵 본연의 진수를 감상한다.

작가 특유의 맑고 투명한 수묵의 멋과 절제되면서도 담백한 기법이 작품 속에 두드러진 수묵담채화 40여 점을 선보인다.

시나브로, 한국인의 정서가 가득한 진경산수화는 아련한 그리움으로 자리한다.

김제 망해사, 군산 옥구평야, 내장산 우화정의 폭설, 우화정의 눈꽃, 내장산의 만추, 내장산의 편백숲, 붕어섬의 봄, 완주 위봉폭포의 봄, 모악산 가는 길, 모악의 봄, 운일암반일암, 모악의 여름나기, 모악의 운무, 대둔산 삼선계단 출렁다리, 순창 요강바위, 금산사의 첫눈, 정읍 상두산의 소나무 숲, 망주봉이 보이는 선유도

영월 동강 어라연, 영월 동강의 선돌, 마라도의 첫눈, 안동의 비경 만휴정, 인제 원대리의 폭설 등 금수강산의 사계를 작가만의 노련한 시각과 채색으로 담담히 그려나갔다.

작가 특유의 기상으로 수묵화의 세계를 표현, 국내 금수강산의 사계절을 고스란히 화폭에 채웠다.

작가는 오래도록 산을 그렸고, 물을 바라보았다.

실경(實景)은 언제나 내 그림의 시작이었지만, 그 끝은 늘 마음속 풍경, 진경(眞景)이었다. 자연은 그 자체로 충만한 스승이다.

아침 안개가 물을 감싸 안는 순간, 가을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치는 소리,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시간이 깃들어 있음을 저는 오래 바라보며 배워왔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내 마음 안에 쌓인 산과 물을 화폭에 옮겼다.

진경산수는 실재의 모사(模寫)를 넘어, 자연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그림을 그리며 스스로에게 묻는다.“이 산은 어디서 왔는가?”, “이 강물은 누구의 길을 담고 있는가?” 그 질문 끝에 맑고 조용한 하나의 마음이 남고, 그 마음이 바로 제가 그리고자 하는 ‘진경’이다.

△내장산 우화정

작가는 "이번 순창 옥천골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은 저의 지난 몇 해 동안의 사유와 여정을 담은 작은 정원이다"면서 "그림 앞에 서는 이마다, 각자의 내면에 있는 산천을 마주하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고요하고 맑은 길 위에서, 잠시나마 삶의 숨을 돌리시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번 순창 옥천골 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은 저의 지난 몇 해 동안의 사유와 여정을 담은 작은 정원이다"면서 "그림 앞에 서는 이마다, 각자의 내면에 있는 산천을 마주하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고요하고 맑은 길 위에서, 잠시나마 삶의 숨을 돌리시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개 그리움이 묻어나는 고향의 산천과 봄의 화창함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의 수려한 금수강산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찾아내 눈으로 감상한 실경을 드로잉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작가는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정년퇴직, 현재 정읍남일초·중·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후학양성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전북미술대전 한국화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까지 전주 등지에서 400여회에 이르는 전시와 세계문화유산연구회, 전업미술가협회 등 다양한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

전북미술대전 한국화부분 대상 수상과 10여 회의 개인전, 다수의 그룹전과 초대전에 참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온고을 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3대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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