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달그락] 우리가 바라본 군산에서의 6·25 전쟁, 독립운동, 학도병들의 일생

호국보훈의 달 특집기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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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산 지역의 청소년 기자들이 지역의 독립운동과 6·25 전쟁, 학도병의 이야기를 다시 살펴보았다. 이번 기사는 지역의 아픈 역사 속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의 삶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조명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과거를 기억해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며 작성되었다. 다음 기사에는 현대 우리 사회에서 ‘군인’은 어떤 존재인지,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담아볼 예정이다.



군산의 독립운동

군산은 금강과 서해에 인접하고, 김제·만경·정읍 등 넓은 평야지대를 끼고 있어 예로부터 곡물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고 군산항이 개항하면서, 이 지역의 경제적 조건은 오히려 일본의 수탈을 돕는 발판이 되어버렸다.



개항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거류지가 형성되었고, 일본인 농장주와 상인들이 군산에 대거 들어오면서 조선인 상인들과 농민들은 생계 기반을 잃었다. 특히, 조선 총독부의 지원 아래 일본인 지주들이 군산의 토지를 강제로 빼앗고, 이 땅에서 수확한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일이 지속됐다.



군산 시민들은 이에 저항하며 의병 활동과 국채보상운동에 나섰고, 3·1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후 1920년대에는 노동자와 농민 중심의 항일 투쟁으로 이어졌고, 학생운동 역시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러한 운동들은 전국적인 독립운동의 흐름과 함께, 군산 지역에서도 민중의 힘으로 전개된 저항의 기록이었다.



당시 독립운동은 무장투쟁, 실력양성, 외교독립론 등의 방식으로 실천되었으며, 시대적 정세에 따라 독립전쟁, 의열투쟁, 노동·농민·학생·문화운동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군산 역시 전국적인 독립운동 흐름에 발맞춰 지역 문제와 연결된 학생·노동·농민운동 등이 독립운동가들에 의해 전개되었다.



군산의 6·25 전쟁과 학도병

1950년 6월, 전쟁이 시작됐다는 소식은 라디오와 입소문을 통해 군산에도 퍼졌다. 처음엔 많은 시민들이 곧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강 인도교 폭파와 대통령의 피난, 인민군 탱크의 진격 소식이 들리며 불안감이 커져갔다. 군산에는 금강 유역에 미군 제24사단 일부 부대가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제한된 전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군산은 북한군에 의해 점령됐고, 이후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일대가 장악됐다. 북한군은 나포나루와 임피 등지를 통해 진격했고, 군산에는 약 두 달간 머물렀다.



이러한 전쟁 상황 속에서 군산의 청년들은 나라를 지키겠다는 결심으로 학도병으로 나섰다. 당시 20세도 되지 않은 중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입대를 결심했고, 1950년 7월 13일, 약 1,000명의 학생들이 군산 중앙초등학교에 모였다. 군산중학교를 비롯해 상업학교, 사범학교, 영명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온 이들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전장으로 향했다.



낙동강 전선과 포항·하동 전투 등에서 많은 학도병이 목숨을 잃었고, 전라북도에서는 325개교에서 학도병이 배출되었으며, 군산 출신 희생자만 211명에 달한다. 이는 도내 학도병 희생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수치다. 군산중학교 정원에는 그들을 기리는 충혼탑이, 월명공원에는 '충혼불멸'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청소년의 시선

&; 유가온(군산영광여고 1학년)

중학교를 군산중학교에서 나왔기 때문에 군산에 학도병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학교에서 학도병이 나왔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내 또래 학생들이 오직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목숨을 바쳤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도 만약 우리나라가 위험에 처한다면 목숨까지 바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정예인(군산여고 1학년)

나 역시 군산중학교 출신으로 학도병의 희생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군산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투쟁이 있었고, 독립운동 역시 활발히 전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학도병들의 삶을 통해 내가 지녀야 할 애국심과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되었다. 그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바람직한 청소년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



&; 오예람(군산상일고 1학년)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나고 자란 고향, 군산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기쁘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땅을 위해 수많은 분들이 몸을 바쳐 싸웠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리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사실 군산에 학도병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고, 부끄럽기도 하다. 지금껏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 또래가 조국을 위해 싸웠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하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죽음이 두려워 숨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스스로도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고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유가온, 정예인, 오예람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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