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따라 역사와 문화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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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흐르는 영산강 따라 너른 바다로(글쓴이 유명은, 그린이 김수영, 펴낸 곳 아롬주니어)'는 영산강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 녹아든 삶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강이 품어온 시간의 흔적을 따라가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탐색하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풍경을 감상하는 여정을 떠나보라. 과거와 현재가 맞닿아 있는 길 위에서 새로운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영산강은 오랜 세월 동안 풍요로운 삶의 터전이자 교역과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해 왔다. 전라남도 담양의 용소에서 발원하여 장성, 광주, 나주, 함평, 무안, 영암을 지나 목포의 하굿둑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서남부를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을 따라가는 여정은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고라니와 방울새는 영산강의 발원지인 담양 용소에서 시작하여 목포시 영산강 하굿둑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을 통해 영산강 유역의 풍부한 자연, 유구한 역사,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다. 이들의 여행은 단순히 지리적인 이동을 넘어, 각 지역이 품고 있는 특별한 이야기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행의 시작점인 전라남도 담양의 용소는 고라니의 도움으로 아기 방울새가 생명을 얻고 새로운 친구가 되는 의미 있는 장소이다. 이들의 여정은 울창한 대나무 숲이 인상적인 죽녹원으로 이어진다. 죽녹원은 피로를 해소하고 대나무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죽순의 성장과 대나무 공예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수백 년 된 고목들이 강둑을 지키며 홍수를 막는 관방제림에서는 자연의 웅장함과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공룡 조형물들이 가득한 어린이 프로방스에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조선 시대 최고의 정원으로 불리는 소쇄원에서는 맑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청둥오리와 친구가 되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제월당과 광풍각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선비들의 학문과 풍류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담양호는 웅장한 인공호수로, 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여 생태계의 보고 역할을 한다. 식영정은 송강 정철의 문학적 발자취가 깃든 명승지로,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를 자랑한다.

장성군의 홍길동 테마파크에서는 의적 홍길동의 생애와 활빈당 활동을 재현한 전시와 체험을 통해 정의로운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백양사는 백제 시대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흰 양들이 법화경을 독송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의 비자나무 숲과 쌍계루, 그리고 350년 된 홍매화인 고불매는 절경을 이루며,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활약한 스님들의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준다. 필암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시대 성리학자 김인후를 기리는 서원으로, 학문 연구와 교육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광주광역시의 충효동 왕버들군은 수백 년 된 거대한 왕버들이 숲을 이룬 천연기념물이다. 이곳에는 임진왜란 당시 김덕령 장군과 그의 가족의 충효를 기리는 정려비각이 세워져 있어 역사의 의미를 더한다. 환벽당은 조선 시대 문인 김윤제가 지은 정자로, 송강 정철이 이곳에서 공부하며 벼슬길에 나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창동 마한 유적지에서는 삼국 시대 이전의 고대 국가 마한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한 유물과 복원된 집터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을 체험한다. 불길 속에서도 살아남았다는 전설을 지닌 풍영정은 자연을 즐기며 시를 읊던 문인들의 발자취가 담긴 곳으로, 역사적 가치와 신비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나주시의 나주읍성은 영산강 가까이 위치한 평지성으로, 바다로부터의 침략을 막기 위해 흙에서 돌로 변화하며 나주를 지켜온 역사를 보여준다. 나주향교는 조선 시대 교육 기관으로, 600년 된 은행나무와 공자를 모신 대성전이 그 역사를 증명한다. 조선 시대 객사 중 최대 규모인 금성관은 웅장한 건축미를 자랑하며, 벼락을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팽나무는 희망의 상징이 된다.

함평군의 자산서원은 스승을 향한 제자들의 숭고한 정신이 담긴 서원으로, 조선 선조 때 정개청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월호리 일본식 가옥과 창고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수탈 역사를 간직한 아픈 유적이며, 구함평성당은 한국전쟁의 아픔을 겪었지만 현대 성당 건축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며 종교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용월리 지석묘군과 예덕리 신덕 고분군은 선사시대와 삼국시대의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다.

무안군의 못난이 미술관은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유쾌한 행복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초의선사 유적지에는 조선 후기 선승 초의선사의 생가와 차밭이 펼쳐져 있으며, 차 문화를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전파하려 했던 그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학마을 전망대는 백로와 왜가리가 군락을 이루는 자연 유산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암군의 월출산 조각공원은 월출산의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다양한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자연 속에서 예술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왕인 박사 유적지는 백제 근초고왕 때 일본에 문화를 전파한 왕인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곳이다. 장천리 선사 주거지에서는 약 4000년 전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움집과 생활 도구를 통해 인류 문명의 발전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목포는 근대 역사와 다양한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목포 근대역사관 1관(구 목포 일본영사관)과 2관(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수탈과 우리의 독립운동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새들의 이야기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작은 배려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경동성당은 목포 최초의 성당으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한국 최초 사제 김대건 신부의 유적을 만날 수 있다. 구 동본원사 목포 별원은 일본식 사찰 건축물로, 현재는 문화센터로 활용되며 목포 민주화 운동의 중요 거점으로서의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다.

고라니와 방울새의 여행은 영산강 하굿둑에서 마무리된다. 하굿둑은 목포시와 영암군을 잇는 중요한 시설이자, 바닷물이 유입되지 않게 만든 인공호수 영산호의 시작점이다. 영산호는 지역 주민들의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홍수를 조절하며 수산자원을 보호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하굿둑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바다, 한쪽은 강이 되는 신기한 풍경을 뒤로하고 고라니와 방울새는 숲속 친구들에게 여행 이야기를 들려줄 생각에 기분 좋게 돌아간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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