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수 소설가가 화성문화관광재단 출간지원금으로 판소리 소설 '동리정사(문학공동체 샘물)'를 펴냈다.
비록 상상력이 동원된 문학작품이기는 해도, 판소리 명창 전남대 전인삼 교수의 밀착 취재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판소리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렸다.
소설의 주 무대가 판소리 아버지 신재효 선생이 건립하고 운영했던 동리정사다. 그곳에서 신재효는 판소리를 집대성했다.
자기가 정립한 이론으로 소리꾼을 교육하고 훈련했다. 판소리 문학을 태동시켰으며 소리예술의 발전을 위해 실험과 모험을 결행했다. 이를테면 신재효가 걸은 선각자적 삶을 작가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해석한 작품이다.
등장인물인 신재효의 행적을 바탕으로 K Culture로 일컬어지는 한류의 맥을 탐색하고 양순채의 고난과 역경으로 판소리가 지닌 사회 문화적 기능과 역할을 다루었다.
진채선을 통해서는 신재효가 도모하는 문화예술 세계를 조명했으며 특히 경복궁 경회루 낙성식 공연으로 얻게 된 최고 권력자의 상급을 뿌리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양순채의 고집에서는 비장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지은이는 "오늘날 K Culture에 세계인이 흥분하는 까닭도 따지고 보면 판소리에 맥이 닿아있다며 신재효가 우리 문화예술의 기반을 닦은 덕분이라고 주장하고 동리정사를 한국판 메디치 家"라 했다.
판소리 명창 전인삼 전남대 교수는 "판소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신재효에 의해 이론이 정립되고 전승 육성되어 오고 있다. 민족 고유의 음악과 문학으로써 주로 서민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치료 수단이기도 하다. 요즈음 그런 의미와 가치가 제대로 대중 속에 녹아들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고 했다.
이어 "이 소설은 판소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귀명창이 아닌 일반대중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해석해 놓았다. 판소리 관계자로서 반갑다. 의미 깊은 소설이다"고 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추천사를 통해 "170여 년 전 전라도 고창 땅에도 전국의 재주꾼들을 모아 숙식을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해 무대에 서게 하는 시스템이 있었으며 ‘소설 동리정사’는 ‘한국의 메디치 가문’, ‘동양의 셰익스피어’ 동리 신재효 선생과 문하생들의 인내 이야기라며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순수문화예술 지원과 관심에 큰 울림을 전한다"고 했다.
유기상 전 고창군수(문학박사)도 "오늘날 세계문화의 줄기 흐름이 된 한류와 케이컬쳐의 못자리가 바로 '동리정사'다. 신이 나서 행간까지 읽고 또 읽었다. 모처럼 눈과 귀가 시원해졌다. 소설 속의 무대와 주인공들이 마치 내가 보았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왜 그럴까? '인문학수도 고창'이 시절 인연을 만나자, 봉황을 기다리는 군민들의 집단염원이 새겨진 벽오봉이 마치 봉황 춤을 추는 듯하다. 3쾌의 소설이다. 경쾌하게 지은 소설, 상쾌하게 읽는 이야기, 읽고 나면 문화 복지 대국 코리아가 당연하다는 통쾌한 믿음을 주는 소설이다"고 했다.
KBS 이만천 PD는 "판소리하면 으레 恨이 떠오른다. 그 한을 어떻게 삼키느냐에 따라, 눈물이 고이기도 하고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기쁨과 슬픔이 둘이 아님을 문득 깨닫게 된다. 오늘날 K Culture가 세계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 판소리가 있다는 작가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소설 동리정사는 신재효 이야기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스토리이다"고 했다.
작가가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작품 '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은 미국의 유수대학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서 소개하고 있으며 역시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칠십일의 비밀'도 소설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널리 알리고 있다. 그렇기에 '동리정사'로 판소리의 진면목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지은이는 고창에서 태어났으며 조선대학교를 졸업, 현재 ㈜천일건축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고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며 수원문인협회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고창문화관광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 장편소설 '꼼수', '혼돈의 계절', '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 '칠십일의 비밀' 등을 펴낸 바 있다./이종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