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논리’와 대비되는 ‘돌봄의 논리’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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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논리(지은이 아네마리 몰, 옮긴이 김로라, 펴낸 곳 갈무리)'는‘선택의 논리’와 대비되는 ‘돌봄의 논리’를 주장한다. 당뇨병과 함께하는 삶을 사례로 삼아 저자는 환자와 의료진, 기술과 제도가 상호작용하는 구체적 장면을 섬세하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돌봄이란 단순히 타인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복잡한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조정되고 구성되는 윤리적 실천임을 보여준다. 이 책에 따르면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지 탐구하는 것은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만성적이다.

몰은 자유로운 선택과 자율성이라는 근대적 이상이 실제 의료 현실과 잘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적인 의료 제도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은 자주 고객이나 시민으로 여겨지지만, 이는 의료 서비스에 필수적인 사고와 행동 방식을 훼손한다. 환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곧 좋은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며, 돌봄의 실천은 다양한 요인들을 조율하는 과정이다. 좋은 돌봄이란 병든 신체와 복잡한 삶에 적합하게 지식과 기술을 조정하려는 협력적이고 지속적인 시도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돌봄의 감각을 재구성할 기회를 준다. 몰은 돌봄을 통해 인간과 기술, 제도, 감정이 서로 얽히는 과정을 드러내며, 우리 사회가 돌봄의 논리를 갖추기 위해 어떤 실천들이 필요한지를 사유하도록 이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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