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지금, 한국한방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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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꽃이 눈부시게 피는 5월이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싶게 아름답다.

5월이면 학생도 시험의 긴장에서 해방되고 다양한 체험행사가 운영된다. 대부분 학교가 그렇듯이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한방고등학교도 체육대회, 축제, 한방의료봉사, 현장체험학습이 시행되었거나 예정되어 있다.

한국한방고등학교를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2010년에 개교했으니 알려지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진안군 진안읍에 자리 잡고 있지만, 읍 소재지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진안군 브랜드인 홍삼한방특구에서 착안하여 한국한방고등학교라 명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방생명과학과와 보건간호과로 편성된 특성화고등학교이다. 전국단위 모집이고 전교생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작년 9월에 부임하여 한국한방고등학교의 매력 찾기를 했다. 첫째가 요즘 화두가 되는 ‘디지털 쉼표’를 일찍이 시작한 학교였다. 디지털 쉼표란 학교 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물리적으로 금지하는 정책. 등교할 때 스마트폰을 수거하고 하교할 때 되돌려주는 방식을 일컫는다.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대부분 구성원은 학교 내에서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에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과연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교육적인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의 학생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학교에서의 휴대전화의 사용은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되면서 학생에게는 거의 중독과 같이 게임을 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여기에선, 학교생활을 하면서 휴대전화에 얽매이지 않고 생활한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교정을 산책하고, 운동장에서 운동하는 학생을 자주 볼 수 있다. 급식시간에 휴대전화가 없으니 정담을 나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의 생활이 밝고 만날 때마다 웃으면서 인사를 나눈다. 학습하는데 집중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은 물론이다.

다음으로 한국한방고는 국가직, 지방직 공무원과 공단 등에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하였다. 개교 이래로 59명의 합격자를 냈으니 매년 5~6명의 공무원을 배출한 셈이다. 쉽게 이루어진 성과는 아니다. 학교 공동체가 협력 속에서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짐작이 된다.

그리고 최근에 이루어진 한방의료봉사, 보건간호과 재능기부 프로그램 운영은 한국한방고등학교의 정체성과 지역에 스며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행사의 핵심적 용어가 ‘지역’, ‘봉사’, ‘기부’ 등인데 교육적 효과는 물론이고 사회에 나아가서 재능을 실천하는 삶을 생각해 보는 어느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학교는 변화에 무디다. 보수적인 편이다. 보수(주의자)에 관한 매우 인상적인 정의가 있다. “보수주의자가 되는 것은 미지의 것보다는 친숙한 것을, 시도되지 않은 것보다는 시도된 것을, 신비로운 것보다는 사실을, 가능성보다는 현실을, 무한한 것보다는 제한된 것을, 멀리 있는 것보다는 가까이 있는 것을, 남아도는 것보다 충분한 것을, 완벽한 것보다는 간편한 것을, 유토피아적 축복보다는 현재의 웃음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마이클 오크 쇼트(1901-90)는 「보수주의자에 관하여」(1956)] 그런데도 학교는 큰 흐름 속에서 변화를 추구한다. 한국한방고등학교도 미래에 교육과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일수록 변화 속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에 수많은 자원을 교육과정에 어떻게 활용한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현재 한국한방고등학교는 다양성 있게 문을 열어 놓고 논의를 준비 중이다. 그중 하나가 산림자원 연계 교육과정에 관한 내용이 자주 언급한다. 이는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북 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자원식물연구소와 산림환경연구소, 산림조합 중앙연수원 진안교육원 등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진안군이 생태, 건강, 치유 도시를 추구하고 있으므로 지자체와도 연계된다. 특히 진안지역에 국립진안고원 산림치유원도 곧 개원을 앞두고 있다. 지역에서 산림자원 교육과정 학교 개교 여론이 높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구성원의 치열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 직면해 있다.

/이상훈(한국 한방고등학교 교장·진안문화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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