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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조울증, 중국 정신과에서 한약 병행치료 효과 주목

기사 작성: 양용현 - 2025년 04월 29일 14시13분

조현병과 조울증은 삶의 질을 극단적으로 저하시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는 항정신병약물을 중심으로 한 약물치료가 주된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보조적 개입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정신과 병동 입원 환자에게 정신과 약물치료와 함께 중의사 면허를 가진 정신과 의사가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독특한 형태의 양한방 통합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 한의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정신과 의사가 짧은 교육과정을 거쳐 중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고, 반대로 한의사도 일정한 절차를 통해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 있다고 전했다.

조현병과 조울증 환자 치료에 있어 중국에서는 아빌리파이, 리스페리돈 등 항정신병 약물과 함께 다양한 정신과용 한약 처방이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우울증이나 불안증에는 한약이 비교적 뚜렷한 효과를 보였지만 조현병과 조울증에서는 한약 단독 효과가 미진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기울(氣鬱)이나 어혈(瘀血) 병태를 목표로 하는 처방을 병용할 경우, 양약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의미 있는 증상 개선이 관찰되었고 특히 양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끊는 데 도움이 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정신과 약물과 한약을 병행하는 치료 개념이 널리 보급되지 않았지만, 설재현 원장은 17년간 정신과 약물을 복용해온 조현병, 조울증, 자폐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약을 병행 투여하여 증상의 개선과 함께 일상 복귀, 사회성 향상, 인지기능 개선, 행동조절에 있어 뚜렷한 상승효과를 경험했으며, 궁극적으로 약물 감량이나 중단에도 도움이 된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약이 조현병 환자의 망상 완화, 조울증 환자의 감정기복 개선, 지적장애 학생의 인지능력 향상, 자폐증 환자의 소통능력 개선 등에 기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며, 다만 아직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보다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표했다. /양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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