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녹두(지은이 이광재, 펴낸 곳 한국농정)'는 동학농민혁명의 주역으로 성장해가는 조선 청년들의 여정을 인물, 지리, 사건 등을 소재 삼아 섬세한 필치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독일에 '데미안'이 있다면 한국엔 '청년 녹두'가 있다. 무위이화, 보국안민, 척양척왜, 일찍이 새 세상을 향한 이념을 제시했던 동학사상과 동학농민혁명에 ‘첫사랑에 빠진 소년처럼’ 뜨겁게 매료됐던 작가 이광재. 동학(東學)을 향한 그의 끈질긴 집념이 또 하나의 소설이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의 작가 이광재가 1894년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로 한 시대를 풍미한 네 사람의 성장기를 담은 장편소설 '청년 녹두'를 펴냈다.
‘녹두장군’ 전봉준의 또 다른 이름 병호. 병호는 전봉준의 젊은 날 이름이다. 배경이 된 시기는 1866년부터 1875년으로, 소설은 청년 녹두 전병호를 중심으로 동학농민혁명 핵심 지도자로 활약한 김필상(김덕명), 김기범(김개남), 송희옥 등이 사상형성을 해나가는 이 시기를 중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 외에도 전기창(전봉준의 부친), 영장 김시풍, 동학사 강백 경허 스님까지 주변인들이 여러 갈래로 엮이며 소설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게다가 그들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 이름과 넘나들던 고개 이름까지 생생하게 재현해냈으니 이는 동학에 빙의한 작가 이광재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보적 영역이다.
‘그들은 달리면서 제각각 큰 숨을 들이켰다. 이것은 나라의 일에 반기를 드는 행위였고, 격랑을 타고 밀려드는 기괴한 것들에 꼿꼿이 쳐든 머리를 들이미는 일이었다. 저도 모르게 바람 끝에 저를 맡긴 자들, 그들은 뛰었다.(백설만 펄펄 휘날려, 1875 _ 310쪽)'
'청년 녹두'는 작가가 꼬박 일 년을 집필하고 꼬박 일 년을 묵힌 뒤 꼬박 일 년 동안 한국농정신문에 ‘이양선’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소설이다. 작가는 단행본을 펴내며 제국주의나 서구의 합리적 이성을 상징하는 말로 ‘이양선’이라는 용어가 적절하긴 하나 청소년들과 청년 세대에게는 낯선 말로 비출 수 있다는 우려에 제목을 바꿨다고 밝히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부패한 조선 봉건사회를 뿌리째 흔들고 한국 근대사의 전환점에 큰 획을 그은 가장 치열했던 민족민중운동이었다. 새 세상을 향한 민중들의 열망을 받아안고 혁명을 선두에서 이끈 ‘녹두장군’과 핵심 지도자들이 동학이란 새 사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품게 되는지 그 조선 청년들의 발자취가 궁금하다면 '청년 녹두'가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터이다.
동학사상을 뿌리 삼아 농민혁명의 주역으로 성장해 나갔던 조선 청년들의 여정을 담은 소설 「청년 녹두」에 담긴 그들 모두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고 절절했는지 확인하려면 지금 바로 이 소설의 첫 장을 넘겨보자. 그들의 성장기가 짙은 감동이 되어 돌아오리라./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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