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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나라를 살린 익산의 스타

익산시 문화도시지원센터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이번 달부터 ‘나라를 살린 익산의 스타’라는 주제로 익산의 청소년들과 역사동아리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임진재란 당시 이치전투에 참여하여 순절한 소행진부터 독립운동가 김병수 삼산의원 원장, 3.1만세운동 민족대표 48인 중의 한사람 우정 임규 선생, 4,4 만세운동에서 순절한 문용기 열사 등이 우리 지역 청소년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주인공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 대해 책으로 읽고, 노래로 불러왔다. 이 땅에 터를 잡은 단군할아버지에서부터 만주벌판을 누빈 광개토대왕, 나라구한 이순신, 만세만세 유관순, 심지어 매국노 이완용에 이르기까지 줄줄 외울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내가 나고 자란 우리 지역에 있는 나라를 살린 인물에 대해서는 배울 시간도, 들어볼 기회도 적은 편이다. 이러한 의도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나라를 살린 익산의 스타’이다.

100인의 위인을 줄줄줄 외울 수 있는 익산의 청소년들도, 아마 김병수 선생, 임규선생, 문용기 열사에 대해 들려주면 무척 낯설어 하거나 어려워 할 것이 분명하다. 어떻게 하면 귀에 쏙 박히도록 재미있게, 오래 기억에 남도록 감명깊게 얘기해 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하여 자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아 어렵지만 해보고 싶은 이야기이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익산의 열사들은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 중에서도 4.4.만세운동에 참여하였다가 일제의 총탄에 목숨을 잃은 이름모를 의병들 역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스타이다.

익산시민역사기록관에는 춘포면 농부 이춘기씨가 남긴 30년간의 일기 중 한권이 영인본으로 전시되어 있다. 그는 1969년의 일기에서, 50년 전 음력 3월 4일(양력 4월 4일) 이리장날에 나갔다가 겪었던 열 세 살 소년 시절의 기미만세운동을 회상하였다. “온 장판에 만세소리가 충천하고, 사람들이 전부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것만 같다... 뜻 밖에 총성이 계속 5연발, 우리 또래 학생이 쓰러지며 피를 토하고, 사방에서 울음소리, 삽시간에 만세소리는 조용하더니.., 어느새 소방대원들이 갈고리를 들고는 닥치는 대로 옷자락을 챙겨잡고 갈고리로 찍어 끌고 간다... 겨우 대장촌 동네에 도착하니, 약 10여명은 죽었는데 대장촌 높은 주막 박참봉 노인이 총살되었다....”고 마치 어제 일인 듯 생생하게 당시의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오는 4월 4일은 이리시장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06년이 되는 날이다. 외세의 손아귀에 들어간 나라를 되살리고자 맨손으로 앞장섰다가 이슬로 사라진 이름모를 열사들을 기억해야 하는 시간이다. 나라를 살릴 스타가 너무도 절실한 요즘, 그들이 더 그리워진다.

/문이화(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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