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자연에 대한 여러 이론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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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개념(지은이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옮긴이 안호성, 펴낸 곳 갈무리)'은 스티븐 샤비로의 표현대로 “화이트헤드 철학의 기본 목적이 그가 ‘자연의 이분화’라고 부르는 것의 절대적인 분열을 극복하는 데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서양 철학자들은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세계(나무의 푸르름, 햇볕의 따스함 등)와 그 안에 숨겨진 물리적 실재를 구분하는 것에 익숙한데 화이트헤드는 이 분열을 완전히 없애 버리려고 한다. 화이트헤드는 자연의 다양한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바로 자연철학이라고 말한다.

화이트헤드에 따르면 언제든 어디서든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면, 거기에 사건이 있다. 사건에 대한 이런 주장은 과학에서 근거를 찾기 힘든 ‘자연의 이분화’ 학설들과 달리, 시공간 전반에 걸쳐 전자기장의 놀이를 전제하는 근대 물리학에 의해 지지된다고 화이트헤드는 말한다. 화이트헤드는 사건에 대한 이러한 개념을 토대로 해서 ‘자연의 이분화’로 빠지지 않는, 자연에 대한 일관된 설명을 추구해 나간다.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가 1919년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진행한 타너 강의록. 화이트헤드의 타너 강의의 주제는 ‘과학철학, 그리고 다양한 지식 분야 사이의 관계 또는 관계의 결핍’이다. 1920년 처음 출간되었을 때 '자연의 개념'은 향후 수년간 철학과 과학의 관계에 관한 가장 중요한 연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러 세대가 지난 지금 '자연의 개념'은 여전히 주의 깊게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화이트헤드는 실체, 공간, 시간이라는 근본적 문제들을 탐구하면서 아인슈타인의 결과 해석 방법을 비판하고, 자신의 4차원 시공간 다양체 이론을 전개한다. '자연의 개념'을 통해 소개되는 새로운 자연관은 과학적 연구를 인도하는 많은 어휘와 개념에 새로운 빛을 비춘다.

이 책을 구성하는 아홉 개의 장을 거치며 자연에 관한 우리의 사고를 구성하는 여러 개념들은 화이트헤드의 안내에 따라 개조된다. 1장 '자연과 사고'에서 화이트헤드는 과학철학이라는 주제와 그 정의에 관해 고찰한다. 2장 '자연의 이분화 이론들'에서 화이트헤드는 자연을 이분화하는 여러 이론들에 관해 고찰하고, 그것이 자연철학을 위해 부적합함을 보여준다. 3장 '시간'에서는 시간 개념이 탐구된다. 어딘가 정돈된 느낌이 있는 유물론적 이론 대신 더 위대한 궁극적인 신비와 더 심오한 무지를 인정하는 시간 이론이 제시된다. 4장 '연장 추상화의 방법'에서는 연장 추상화의 방법이 소개되는데, 화이트헤드에 따르면 “연장 추상화의 방법은 경험의 즉각적 사실들의 관점에서 시간적 계열의 기원을 설명함과 동시에, 근대의 전자기적 상대성 이론이 요구하는 대안적인 시간적 계열의 현존을 허용”한다. 5장 '공간과 운동'에서는 공간과 운동의 문제를, 6장 '합동'에서는 측정의 문제를 구성하는 것으로서 합동 개념이 다루어진다. 7장 '객체'에서는 영속성을 구성하는 것으로서의 객체 개념이 설명된다. 8장 '요약'과 9장 '궁극적인 물리 개념들'에서는 앞의 강의들에 대한 요약,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비판과 그 수정이 해설된다. 부록으로 화이트헤드 연보와 저작 목록이 수록됐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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