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2월 28일 오후, 전주시가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되면서 너나없이 들뜬 시간을 보냈다. 진정 전주의 새로운 비상을 예고하는 희망의 울림으로 술렁이었다. 그렇다.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 다시 시작할 때라고 서로서로 불타는 의지를 확인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그토록 뜨거운 의지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지혜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전주의 정신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10여 년 전부터 전주에서는 「꽃심」을 통해 전주를 다시 세우고자 향토사학자를 중심으로 떨쳐 나섰다. 꽃심은 대동, 풍류, 올곧음, 창신이 뼈대를 이루고 그 속에서도 「대동」을 통해서 전주의 앞날을 그려보자고 주창했다. 일찍이 양반과 평민을 구분하지 않고 대동계를 만들어서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이루려던 정여립의 꿈이 “꽃심”이며 전주의 “대동”이라고 적었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동학혁명 정신이 곧 “대동”으로부터 잉태되었다.
인심 좋은 고장인 전주에서 “대동”은 나눔과 배려로부터 발원될 수 있을 것이다. 나눔은 곧 확장이요, 힘을 모으는 원동력이다. 전주에는 25년 전부터 나눔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며 미래를 설계한 얼굴 없는 천사가 계신다. 지난해 12월에도 얼굴 없는 천사는 성금을 두고 가며“어머님은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어머님의 높은 뜻을 기리며 어려운 이웃과 특히 학생들에게 사랑과 배움의 씨앗이 되어달라”는 당부를 이어왔다. 얼굴없는 천사의 나눔은 꽃의 힘이 되어 열매를 맺고 전주를 살찌우고 영글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눔 정신이 키워낸 대동 전주를 일구어 낼 것이다.
나눔과 배려의 실천은 또 있다. 전주에서 가장 유명한 꽃동산은 완산칠봉 투구봉에 있는 철쭉동산인데 사람들은 그곳을 “완산꽃동산”이라 부른다. 그곳이 아름다운 것은 겹벚꽃과 철쭉 등 꽃나무가 장관을 이루기 때문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꽃 대궐보다 아름다운 사연이 있다. 전주사람 김영섭씨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묘 주변에 한그루씩 꽃나무를 심었는데, 그 세월이 무려 40년을 넘기는 동안 울창한 꽃나무 숲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김영섭씨는 조경업체로부터 꽃동산을 팔 것을 제안받았지만, 그는 손수 키워낸 꽃과 나무가 울창한 숲을 전주시민에게 오롯이 선사했다. 소중한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흔쾌히 내어줌으로써 나눌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야말로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심의 정신이 담긴 꽃나무이다. 매년 봄이면 모이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대동꽃동산을 실현하는 것이다.
맞다. 나눔과 배려는 분산이 아닌 조합의 씨알이 되어 똘똘뭉쳐 더 큰 세계를 조망하는 88올림픽의 앙코르 송이 될 것이라 확신해본다.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낼 “대동”의 마당 위에 ‘풍류’의 근간이 되었던 문화의 똬리를 틀어서 ‘올곧음’으로 비추어 낸 양반도시 전주에서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어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축제! 2036 하계올림픽을 ‘창신’으로 보여주길 소망한다./김윤철(전주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위원장)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