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사전에 소개된 전주비빔밥

국립민속박물관,‘한류문화사전’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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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 축하를 위해 서울에 온 미 국의 팝가수 마이클 잭슨 Michael Joseph Jackson 은 비빔밥을 즐겨 먹었다. 이를 계기로 서울의 한 호텔에서는 ‘MJ 비 빔밥’을 상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MJ 비빔밥’은 고기를 먹지 않는 마이클 잭슨의 식성에 맞추어 호박나물, 표고 나물, 삼나물, 두릅 등 10여 가지의 나물로 맛을 냈다.

1980년대 이후 전주비빔밥은 한국 비빔밥의 대명사가 됐다. 전주에서 유명한 한 비빔밥집이 영역을 넓혀 1980년에 서울의 한 백화점에 분점을 냈고, 그다음 해 에는 ‘전주곱돌비빔밥’이 1981년 서울에서 판매되었다. 해외에서도 전주비빔밥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1990년부터 대한항공은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한국의 비빔밥은 돌솥비빔밥·산채비 빔밥·열무비빔밥·낙지볶음비빔밥·해물비빔밥·꽃비빔 밥·멍게비빔밥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비빔밥 한 그 릇에는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밥+반찬’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흰색의 쌀밥과 여러 가지 색 의 나물, 육회와 볶은 소고기, 고추장이 한데 어우러진 비빔밥은 한식 상차림의 축소판이다. 이 때문에 비빔밥 의 조화된 맛은 한국인의 정신으로 상징되기도 한다.

1990년 대한항공이 비빔밥을 기내식으로 제공하면서 전주비빔밥의 명성은 세계 각국에 알려졌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한류문화사전’을 펴냈다. 이 사전은 한국의 의식주 생활부터 주요 K-콘텐츠의 형성 배경과 주목 요인을 담아 한류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도록 453개의 표제어와 800장의 사진으로 구성한 최초의 한류 전문 백과사전이다.

‘한류문화사전’은 한류의 근원인 민속문화를 기반으로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드라마·영화·웹툰에서부터 음식·패션·장소·정서·호칭까지 한류의 다양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또한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이탈리아에서 온 요리전문가 파브리 등 국내외 전문가 129명이 참여해 사전의 신뢰성과 학문적 깊이를 더했다.

K-팝·드라마·영화·웹툰 등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한류가 대중문화에서 일상문화로 확장되는 데 기여했다. 예컨대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며, 그들이 먹는 음식과 옷에 세계인이 주목한다. ‘오징어게임’은 민속놀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블랙핑크’ 로제가 부른 노래 ‘아파트(APT)’로 한국의 대표 주거시설인 아파트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은 이들의 성과와 주목 요인 등을 포함해 한류의 형성과 확산 과정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세계인이 즐기는 다양한 음식을 비롯해 재료, 도구, 식사 예절, 표현까지 한국의 음식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한류의 인기로 확산된 매운맛 열풍과 회식문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매운맛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전에서 고추·고추장의 본질과 함께 로제떡볶이, 불닭볶음면 등 현재 유행하는 음식까지 한국 음식의 색다른 매력과 세계 시장에서 성공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인이 한류를 접하는 방법이 미디어로 보는 방식에서 체험하고 공감하는 형태로 변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배달문화, 그리고 여가와 놀이 공간, 한복 체험 등 세계인이 궁금해하는 한국의 독특한 생활문화를 소개한다. 한강과 같은 야외에서도 배달 음식을 받을 수 있는 문화와, 찜질방, 노래방으로 대표되는 놀이방 문화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뤄내며 형성된 문화임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외국인에게 유난히 낯선 표현인 ‘밥 한번 먹자’라는 인사는 단순한 식사 초대의 뜻을 넘어 한국인의 특별한 정서가 담겼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한류문화사전’은 한국문화를 상징하고 세계적으로 공감받는 다양한 표제어를 수록했다. 한류, 먹방, 대박, 달고나 등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등재된 한국어 단어의 의미와 사용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예컨대 온라인 플랫폼에서 흔히 사용하는 언니, 오빠, 누나와 같은 호칭은 단순한 가족 관계를 넘어 한류 팬덤에서 공동체적 친밀감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현으로 사용됨을 알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류문화사전’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전 세계가 한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서 “2025년부터는 영어·중국어·스페인어 번역본을 제공해 전 세계인이 쉽고 편리하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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