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희망과 설렘보다는 절망과 슬픔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뜬금없는 탄핵 여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를 위축시킨 탓이 크다. 경기 여파는 특히 서민과 자영업자에게 깊은 한숨을 안기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주항공 참사는 연말연시 특수를 노린 자영업자들에게 ‘절망의 12월’로 기억될 게 분명하다.
특히 도내 자영업자들이 연말연시 잇따른 악재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마땅한 산업기반이 부족한데다 자영업을 떠받칠 기업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탓이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의존해야 하지만 탄핵과 제주항공 참사로 되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도를 비롯한 14개 시·군은 애초 계획된 타종식, 해맞이 행사, 시무식 같은 주요 신년 행사가 국가 애도 기간과 맞물려 취소&;축소해버렸다. 이에 따라 지역 상인들은 연말 특수는커녕 예약 취소와 매출 감소에 허덕이고 있다. 전주, 익산, 장수 같은 지자체는 앞서 마련한 축제 일정마저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해넘이 행사가 취소되면서 부안에는 연초 관광객 방문이 완전히 끊겼다.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는 겨울철 잠시나마 손님을 받을 기회였는데 물거품이 된 셈이다.
대형 참사에 애도와 추모를 위해 축제를 취소하는 건 맞다. 하지만 같은 행사라도 경건하게 치르면 될 일이다. 공공기관의 송년회와 시무식 역시 질펀한 음주와 가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아예 취소해버리는 건 과하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소비 침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역 경제의 장기적 침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예산을 들여 자영업자 지원책을 만들어야 할 판에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의미 있는 행사마저 없애버리면 되겠는가. 조용하고 절제 있게 치르면 될 행사까지 없애는 건 과할 뿐 아니라 보여주기식 행정일 뿐이다. 일상을 회복하는 일이 진정한 추모고 애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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