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4…저무는 갑진년 절망과 희망 교차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28년만의 대역사에 기대감 만발 -역사의 수레바퀴 되돌린 12.3계엄사태에 좌절과 충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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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은 내년을 기원하며…

어스름이 찾아온 전주 백제대로. 30일 수많은 차량들이 일과에 마친 시민들을 싣고 물결처럼 거리를 흘러간다. 정말, 올해처럼 `다사다난’이란 말이 어울리는 해가 있던가? 2024년이 마지막까지 꼬리를 끌며 우리 곁을 부딪칠 듯 스쳐 빠르게 지나간다. “힘들게 한 해를 해처온 모든 사람들이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위치에서 작년을 바라보았으면" 기원해 본다. /이희철 기자

-세계 한상대회 성공과 전주고 3대 야구대회 제패에 환호

다사다난 했던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새로운 전북시대를 여는 기대감이 만발했던 지난 한 해는 국가적 존망을 뒤흔든 12.3비상계엄 사태로 얼룩지기도 했다.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 갑진년을 되돌아봤다./편집자주

갑진년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부터 12.3비상계엄 사태까지, 역사적 흐름을 바꿀만한 사건이 꼬리 문 격동기였다.

전북은 새해벽두, 특별 자치권이 주어지는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새로운 전북시대를 열었다. 전라북도란 이름으로 살아온지 128년만의 대역사다.

이는 전통농업에 의존해온 농도를 농생명산업 특구로, 녹지보전을 중요시했던 산림자원을 스위스 융프라우와 같은 산악관광 특구로, 금융산업 불모지인 지역을 핀테크산업 특구로, 차세대 한류문화를 이끌어갈 아이돌을 양성할 K팝 특구 등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었다.

최근 이를 뒷받침할 전북특별법 개정안도 발효돼 모두 333건에 달하는 정부의 특례권한이 전북자치도로 이양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그만큼 지역사회 기대감도 부풀었다.

전주고 야구부의 3대 메이저대회 제패 소식도 지역사회에 큰 기쁨을 선사했다.

제79회 청룡기, 제52회 봉황대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까지 잇달아 석권한 전주고는 야구명가의 부활을 알렸고 야구변방 전북의 자존감도 높였다. 청룡기는 39년 만의 우승이고 봉황대기는 야구부 창단 후 봉황대기 첫 우승이란 대업이다.

지구촌 한상 축제인 제22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국내외 경제인 약 4,000명이 참가한 전북대회는 기업미팅 2만700여건, 계약금액 5,800만달러, 상담금액 6억3,000만달러 등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지난해 파행 속에 치러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악몽을 씻어내는데도 일조했다. 이는 전북자치도가 2036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 수 있는 자신감도 심어줬다.

한편으론 절망의 시간도 적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 파동이 수습되자마자 또다시 파문을 일으킨 의·정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대표적이다.

전공의 집단행동 전후 도내 의료기관이 119구급대에 보낸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 즉 현재 응급환자를 받을 수 없는 통보는 무려 50% 가량 늘었고, 농어촌 공공의사를 양성할 국립 의학전문대학원을 남원에 설립하는데 필요한 법안 또한 급제동 걸리는 등 지역사회는 장탄식 할 수밖에 없었다.

부동산 대출제한, 고금리, 고물가 파동 등과 맞물려 경영난에 빠진 건설업계 또한 지역사회 우려를 키웠다.

전북대표 건설사 중 하나인 계성건설의 경우 자금난에 전주시로부터 따낸 육상 경기장과 야구장 신축 사업권을 반납하는가 하면, 또다른 중견기업인 제일건설은 아예 부도를 맞아 파문에 휩싸이는 등 건설시장 곳곳에서 빨간불 켜졌다.

여기에 전세 사기까지 극성 부리면서 서민들을 울렸다.

현재 국토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 심의를 거쳐 사기 피해자로 인정된 전북 거주자만도 모두 200명을 넘어섰고 그 피해액도 약 13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피해자들을 구제할 특별법이 제정되기도 했지만, 군산과 완주 피해자 90명 가량은 여전히 보증금 반환 자체가 곤란한 임대업자와 금융업체간 담보신탁 사기사건에 휘말려 울분하고 있다.

전주시와 완주군간 시군통합 청원도 또다른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1997년, 2009년, 2013년에 이은 네번째 통합 시도로,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주민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찬반론은 한층 더 팽팽해지고 있다. 전주권을 하나로 통합해 전북 중추도시로 키워야 한다는 찬성론, 지금처럼 계속 독자적인 성장동력을 키워나가는게 낫다는 반대론이 맞선 형국이다.

이모든 이슈는 국민적 충격을 안긴 12.3비상계엄 사태가 집어삼켜버리기도 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45년 전으로 돌려버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 위기로 여겨지고 있다. 반면, 국민적 저항으로 막아낸 계엄사태는 어둠의 시간을 밝힌 민주주의 등대로도 여겨지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을사년(乙巳年) 새해 첫날, 격동기 속 희망의 불씨를 더욱 키워나가겠다는 대도민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언론사에 사전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탄핵정국이란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지혜로운 민주시민의 힘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새해도 이 희망의 불씨를 더욱 키우겠다”고 밝혔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미래 먹거리를 챙기고, 2036 하계 올림픽 유치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얘기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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