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밀어붙이기식 문화원 이전은 안될 일

완주문화원 이전 갈등 “효율성 Vs 정체성” 최근에 보조금 지급 중단 사태까지 이르러

완주문화원 이전 갈등이 이어지면서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완주군청은 효율성을, 완주문화원 측은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해 상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 9월 30일 문화원 이전을 반대하는 군민 200여 명이 군청 앞에 결집, '문화원 이전 반대 군민대회'를 개최하고, 2,5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전달했다. 이에 군은 지난 10월 23일 청원 사안에 대해 '거부' 내용을 골자로 한 답변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앞서 군은 고산면에 위치한 문화원을 군청 옆 옛 전환기술 자리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문화예술단체의 집적화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기능과 성격이 비슷한 문화관련 단체를 한데 모아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문화 관련 단체의 군청 인근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타당성에 근거가 있는 말이다. 실제로, 유군수는 중복사업 개선과 예산을 절감하고 문화단체 활성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취임 후 현재까지 문화관련 단체의 재정립 필요성과 당위성을 수 차례 피력했다고 한다. 이후 현재까지 군청 뒤편에 위치한 완주가족문화교육원 인근으로 완주문화재단,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한국예총 완주지회, 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네트워크가 이전을 마쳤다.

청원서엔 완주문화원 이전에 대해 행정편의주의적 계획, 문화원과 협의 없이 추진, 역사성과 지역주민 정서 무시, 지역소멸 가속화 등으로 평가하고 이전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주민들은 20년간 고산면에 위치한 문화원을 이전할 경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의 자긍심을 빼앗고 지역 문화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고산면 주민들은 물론이고 군의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최근들어 문화원 이전 갈등이 최근에는 보조금 지급 중단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문화원 직원 3명이 월급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군은 "문화단체 활성화 방안으로 군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이라며 문화원 이전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어 "문화원 이전은 2023년부터 논의됐던 사항이고 완주문화원 이사회와 고산면 각종 회의를 통해서도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됐다"고 했다. 군은 문화원이 이전하게 되면 노후화된 문화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대한노인회 완주군지회 사무실과 노인일자리센터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단다.

이에 문화원 측은 "거짓말"이라며 "문화원 이전을 위한 임원진이나 주민들을 설득하고 협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

우선, 완주문화원은 다른 단체와 기관과 성격이 다르다.

1989년 8월 22일 문화법인 조성법에 발족(허가번호 662호), 1대, 2대 박승진 원장때부터 역사성에 기인, 고산면 읍내리 545번지에서부터 존치해왔다. 더욱이 완주를 상징하는 '고산지(高山誌)'도 바로 고산에서 비롯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에 오랜 역사성과 함께 자생적 태동은 물론 지역 상징성을 충분히 갖고 있으므로 이전에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할 사안이 아니던가. 제아무리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할지라도 고유의 정체성을 무시할 수 없지 않나. 때문에 밀어붙이기식 문화원 이전은 결코 안될 일이며, 지역 발전의 장애가 예상되는 만큼 재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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