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전당은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모두 8회에 걸친 장 담그기 체험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음식 맛은 장맛!’을 주제로 한국 음식의 맛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장(醬)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 시민들이 직접 전통 장을 담그며 알아보는 시간으로 운영된다. 세부적으로 ▲ 4일, 찹쌀고추장&멸치고추장조림 ▲ 5일, 간편된장&만능쌈장 ▲ 6일, 맛간장&맛간장 샐러드드레싱 ▲ 7일, 참치견과류 쌈장&케일·양배추 쌈밥 등의 내용으로 1일 2회 등 모두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콩을 발효시켜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한국의 ‘장(醬)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등재가 최종 확정되면 장 담그기는 한국의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다.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가 최종 단계에서 뒤집힌 적은 거의 없다. 평가기구는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발효 장류는 한국 식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식품”이라며 “집집마다 다른 장류는 각 가정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 달 2∼7일(현지 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민족의 장 담그기 연원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엔 신라 신문왕(재위 681∼692년) 때 왕비를 맞으면서 보내는 폐백 품목에 ‘장’과 ‘시(&;·장의 일종)’가 포함돼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 시대에는 왕실에서 장을 보관하는 창고인 장고(醬庫)를 관리하는 상궁(장고마마)을 따로 둘 정도로 장을 중시했다.
제비가 돌아오는 3월, 우리 조상들은 음력 삼월 삼짇날에 잘 띄운 메주로 장을 담궜다. 이날에는 집수리를 하거나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해서 집집마다 장을 담그기를 했고,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제를 지내기도 했다.
한국의 장 만들기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와 가르기, 숙성, 발효의 과정을 아우른다. 메주를 띄운 후 된장과 간장을 만들고, 한 해 전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한국의 전통 방식은 중국, 일본과 구별된다.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2022년 등재된 ‘한국의 탈춤’까지 22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 옷차림 풍습’도 이번 평가기구 심사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북한은 ‘아리랑’(2014년) 등 총 4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중이다. 김도영 원장은 “장 문화는 한국 음식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12월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여부의 심사 결과가 나온다”면서 “시민들과 함께 장 문화를 나누고 등재를 기원하는 이번 체험을 시작으로 장 담그기 문화의 계승과 확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참여자 모집은 오는 28일부터 전주음식이야기 누리집(jeonjufoodstory.or.kr)에서 진행되며, 장 담그기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누구나 무료로 신청 가능하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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