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출신 시인 미당 서정주(1915~2000)의 '학이 울고간 날들의 시2'(1980)와 '극한의 고뇌와 밝은 언어들(1981)' 등 2점의 육필 원고가 전시된다.
이와 함께 군산출신 소설가 채만식(1902~1950)의 '가죽버선(1927년)'과 '생명의 유희(1928)', 그리고 작품과 연대 미상' 등 3편의 원고가 공개된다.
서울 영인문학관은 31일까지 1920∼1930년대에 활동한 작가들의 ‘육필원고 다시 보기전’을 갖는다.
종이에 적힌 글씨보다 스마트폰, 컴퓨터에 적힌 디지털 글씨가 더 익숙한 시대에 옛 작가들의 손글씨를 볼 수 있는 전시로 꾸려진다.
이번 전시는 영인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1930년대 이전데 등단한 작가 33명의 친필 원고를 살펴볼 기회다.
일제강점기의 속에서도 끝내 문학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작가들의 삶과 창작 과정을 온몸으로 적어 내려간 원고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맹진사댁 경사’를 쓴 극작가 오영진 (1916∼1974)이 사랑하는 여인 ‘순이’에게 보내는 5장의 애정 편지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이상, 서정주, 박목월, 박두진, 황순원, 채만식, 윤석중 등 내로라하는 한국 문학계 거목들의 육필 원고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소설가 박종화(소설가, 1901~1981)의 '삼국지'(1965년 연재), 시인 박두진(시인, 1916~1998)의 '겨울 바다', 박목월(시인, 1915~1978)의 '탈', 소설가 주요섭(소설가, 1902~1972)의 '여수' 원고가 전시된다.
시인ㆍ소설가 이상(1910~1937)의 '모조진주제조법'(노트, 1930년대), 시인 김억(1895~?)의 '김동인론'도 모습을 드러낸다.
영인문학관은 "손글씨에는 작가의 감정과 정신 상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작가의 모든 것이 스며들어 있다"면서 " "육필은 문자 그대로 몸으로 쓴 글이기에 작가의 육향이 묻어 있다. 지우고 다시 쓴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육필원고는 문인들의 개성과 시대적 배경을 보여주는 가장 귀중한 자료"고 했다.
'불의 여인', '언어의 테러리스트' 등으로 불린 시인 김승희의 창작 공간을 엿볼 수 있는 '작가의 방' 전시도 함께 마련됐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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