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가을 풍경 갑사 입구'

`강천사 계곡'
전주출신 천칠봉(1920~1984) 화백의 '가을 풍경 갑사 입구'와 '강천사 계곡'이 대통령경호처 보유 미술품으로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한복판에 태어나 붓을 허리에 차고 평생을 살아간 그는 전주 완산칠봉이 보이는 고사동에서 천대갑(千大甲)과 이성녀(李性女)의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래서 이름이 천칠봉(千七峰)이다. '칠봉'이란 이름은 완산의 칠봉에서 따온 까닭에 때론 신령스럽기 까지 하다.
천화백은 인적이 없는 계곡과 산을 즐겨 그렸다. '가을 풍경 갑사 입구'와 '강천사 계곡'도 바로 이같은 작품이다.
천화백은 도내 현대 회회사 초기 서양화단을 이끌었던 신상미술회의 주축이었다. 그는 고즈넉한 한국의 풍경을 주요 소재로 삼아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사생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붓 터치로 고궁이나 명승지 등을 주로 그렸다. 관조를 바탕으로 대상을 차분하고 섬세하게 파악했다.
지역 서양 화단의 1.5세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천칠봉은 50년대 말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고향의 옛 풍경과 흙 내음을 기억하며 ‘한국적 풍경’에 천착했다. 이후 극사실주의 회화의 선구자인 손응성(1916-1979), ‘폭풍의 화가’로 알려진 변시지(1926-2013)와 함께 창덕궁 뒤편 동산인 후원(後苑)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은 ‘비원파’(&;苑派)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동광미술연구소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김영창이 박득순(1910~1990)의 권유로 서울 수유리 박득순 집 맞은편에 이주했던 때가 1956년경이다. 1960년경, 천칠봉도 수유리에 정착한다. 그 당시 국전과 목우회에서 강한 영향력이 있었던 박득순이 김영창과 천칠봉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통령경호처 보유 미술품 중에 상당수는 조달청 정부소장미술품 사이버갤러리에서 고해상도 이미지파일로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일반인들은 조달청 사이버갤러리에서 '청와대' 또는 '대통령 경호처' 같은 보유 기관별 구분을 통해 그림을 검색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청와대가 보유한 미술품을 확인할 수 없다.
조달청 사이버갤러리에서는 오직 작품명과 작가명으로만 검색이 가능한 상태다.
대통령경호처 보유 미술품 목록엔 오승우의 '동해안 풍경', 박광진의 '풍경화 가을 풍경', '풍경화 계류', 이용환의 '시춘', 그리고 이영수화백의 '동백도' 등 작품 등도 만날 수 있다.
청와대 소장 미술품은 모두 700여점(대통령비서실 606점·대통령경호처 135점)에 달한다. 이중 190여점만 정부 공식 관리 미술품으로 등록돼 있다. 청와대 미술품을 처음 전수 조사한 것은 1998년 김대중 정부 때이고, 그 일부가 2018년 처음 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년에 맞춰 31점을 골라 청와대 사랑채에서 ‘함께, 보다’라는 제목으로 전시했다. 하지만 소장 미술품의 도록이 제작됐거나 공개된 적은 없다.
“서세옥의 ‘백두산 천지도’, 김기창의 ‘아악’과 ‘산수’, 민경갑의 ‘설경’, 천칠봉의 ‘풍경화 계곡’, 박광진의 ‘풍경화 계류’와 ‘가을풍경’, 오승우의 ‘풍경화 망’, 김형근의 ‘과녁’을 비롯, 국전에서 수상한 작품도 여러 점 소장하고 있다.
작품의 제작 연도를 보면 박정희 정부 때 구입한 게 제일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집권 기간도 길었고 박 대통령이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었기 때문이다. 그림을 잘 그리고 붓글씨도 잘 썼다. 김종필 총리도 그림을 잘 그려 'JP화첩'이란 개인화집을 낼 정도인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청와대 미술품 상당수가 김원, 박득순, 박광진, 천칠봉 등 일요화가회 회원 작품인 이유가 김종필이 일요화가회 회원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된다. 풍경화나 조국 근대화와 관련한 작품들이 많은 것도 박정희 집권기의 특성이 잘 드러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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