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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생각] 딥페이크 사진에 청소년들의 불안과 공포 극대화, ‘처벌해주세요’ 잇따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28일 15시30분

현재, 여성의 얼굴과 나체의 사진을 *딥페이크하여 생산 후 텔레그램이라는 어플에서 유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올라와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생산 후 유포 뿐만 아니라 여성의 사진을 얻기 위한 해킹, 딥페이크 후 당사자에게 보내 협박을 하는 등등 딥페이크와 관련해 많은 범죄가 속출하고 있다.

딥페이크 사진이 생산되고 유포되는 과정은 이러하다. 대표적으로 여성의 인스타를 해킹 후 로그인하여 여성의 게시물, 스토리 등 얼굴이 나온 사진을 수집하고 수집한 사진과 나체의 사진을 딥페이크하여 사진을 만든다. 그 뒤 텔레그램의 일명 ‘능욕방’이라는 곳에 유포하는 식의 과정이 존재한다. 또한 여성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타인이 가지고 와 합성을 의뢰 후 유포되는 과정들이 있으며 위의 과정을 제외하고도 사진을 딥페이크 후 유포하는 경로는 셀 수 없이 많다.

합성된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는 것은 ‘X’(전 트위터)으로부터 알려진 것으로 추측되며 ‘X’에서는 피해가 있는 전국의 중,고,대학교의 이름을 적어서 공유하고 있다. SNS에 민감한 나이대인 청소년, 청년들은 타 사이트의 피해 사실이 공유되는 것만으로도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가해자들의 강력처벌 및 신상공개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며 이미 주위에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수도 적지 않고 피해가 의심되는 학생들도 많기에 저자의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들도 지역 경찰서에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넣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딥페이크 사건이 들리자마자 이미 SNS 계정에 올라와 있는 자신의 사진을 학생들은 모두 내리기 시작했고 인스타 계정의 로그인 날짜, 시간, 지역이 나오는 설정 목록을 통해 본인의 인스타 계정이 해킹 되었는지 되지 않았는지 확인해본 결과, 대다수의 학생들이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로그인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당황하며 분노해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텔레그램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이나 감정이 어떠했는지 군산상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질문했다. 이 학생은 본인의 전화번호나 SNS 계정 등 개인정보가 가해자들에게 유출 되었을 수도 있고 만에 하나 본인의 딥페이크 사진이 유출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불안한 심정이 들었다고 하며 이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존재하므로 가해자들에게 화가 났다고 한다. 그리고 군산이 대도시가 아니여서 사건과 많은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언급되는 피해 지역에 군산이 있으니 무섭기도 하며 두려웠고 또한 텔레그램에서 좋지 않은 내용의 대화를 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가해자를 직접 만날 수도, 볼 수도 없으니 답답하다는 마음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며칠 전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범죄 악용 방치 혐의로 24일 체포되었다. 그렇지만 아직 피해자의 사진을 생산, 유포한 가해자들은 체포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 편에서는 범죄를 악용, 방치했으니 창업자를 체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이 것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딥페이크 사진을 직접적으로 생산, 유포한 가해자들을 체포하는 것에 대해 더욱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

과거에도 ‘텔레그램’이라는 어플을 사용해 아동, 청소년 및 성인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로 큰 논란이 되었던 ‘N 번방’이라는 사건이 존재했다. ‘N 번방’ 사건이 처벌된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딥페이크 사건도 텔레그램을 사용해서 벌어지고 확장되었다. 4년 전 사건이 벌어졌던 그 때에 강력처벌 법률을 만들어 두었다면 이 번 사건이 현재만큼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어떠한 사건이 터지면 많은 관심을 갖지만 공감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TV에 나오는 사건은 본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번 텔레그램 사건은 본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고 본인 주위의 지인이 피해자가 되었다는 것 등등 본인과 사건이 완벽하게 분리된 존재가 아님을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 또한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 치부하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건들이 여럿 있다. 텔레그램 사건이 긍정적인 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번 사건을 통해 ‘나에게도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나’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전국민 모두 사건 가해자들이 하루 빨리 검거되길 바라고 있다.

/이승주 청소년 기자

*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 편집물 （딥페이크는 인공 지능 심층 학습을 뜻하는 디프 러닝 [deep learning] 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 [fake] 의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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