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원 시인이 제6시집 '있음과 없음 너머(펴낸 곳 문예원)'를 펴냈다.
표제에서부터 이 시집이 인간존재의 근원을 탐색하고 추구해온 작업의 결실임을 암시한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변하는 것들을 바라보면 변하지 않는 것의 내부가 보인다. 그 내부에 그려진 형상이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또 저자 본인이 쓴 시집 ‘뒤풀이’에서 시 창작의 세월은 곧 구도의 긴 과정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뒤풀이 말미에서 시인은 “물질문명의 발달이 극한의 상황에까지 도달하고 있는 이때 뿔뿔이 분열되어 있는 인류의 상황은 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하면서 “물질의 발달에 맞게 인류의 정신적 균형을 회복하는 일이 지상의 과제가 된 것이다. 다행히 인간의 내부에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 깃들어 있지 않은가?”라는 말로 마무리하면서 시 '석류' 한 편을 제시한다.
'강을 건너고 산을 넘고 / 쏟아져 내리는 별들을 바라보며 / 얼마나 환호했던가. // 당신이 그리워 달려오면서 / 하늘가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 얼마나 기뻐했던가. // 허나, 평생을 걸려도 / 당신은 가물가물 다가오지 않았네. / 나는 일어설 수 없었네. / 그리움도 사랑도 다 지우고 나서야 / 알게 되었네. // 내 가슴속에 시나브로 / 붉은 석류알이 익어가고 있었네. / 당신을 내려놓으니 / 당신은 바람처럼 다가왔네. // 모두 그리움이었네. / 눈물 내 사랑, / 사라지는 것들이 꽃이었네.('석류' 전문)'
시집 안에는 박종수 화가의 축화 한 점(민화적인 풍경, 100×81cm, 캔버스에 유채, 1999년)이 실려 있다. 이 그림은 우주를 품고 있는 인간 내부의 신비로움을 환상적으로 보여주는 형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 시집 『있음과 없음 너머』의 세계를 함축하고 있는 그림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 시집에는 강상기 시인과 임명진 문학평론가의 추천사가 수록되어 있다. 강상기 시인은 “김광원 시인은 시도(詩道)를 들고, 아름다운 꽃향기를 풍기는 한반도의 백두대간을 걷고 있다. 어둠이 걷히고 새날이 밝아올 날을 기다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인은 이 시집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올곧게 제시, 세속적인 욕망의 충족을 위안으로 삼지 않았다. 이타적인 삶은 저 낮은 골짜기 개똥밭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다”고 했다. 임명진 문학평론가는 “김광원 시인에게 한국의 근·현대사는 ‘개똥밭’이다. 녹두장군·농민군·김구·홍범도·전태일이 구르던 ‘개똥밭’이다. 그 밭에는 골령골·노근리·제주 학살이 흥건하고, 또 세월호·이태원 참사가 얼크러져 있지만, 발달장애인 교실풍경도 한 켜 끼이어 있다. 허나, 김 시인은 그런 ‘개똥밭’을 “내 씨알 하나 틔워낼 수 있을”('2022년 봄') 그리움의 땅으로 표상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1956년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 원광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며, 같은 대학원에서 석 · 박사학위 받았다. 1994년 '시문학' 우수작품상으로 등단햇다. 시집으로 '슬픈 눈짓', '옥수수는 알을 낳는다', '패랭이꽃'(양장시조), '대장도 폐가', '불 속에 핀 우담바라'(양장시조 '님의 침묵')를 발간했다. 저서로 '만해의 시와 십현담주해', '님의 침묵과 선의 세계'를 발간했다. 대학 재학 중 ‘원광문화대상’(시부문) 당선,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기념 단가 공모에서 '민초가'가 최우수상에 당선됐다. ‘군산문학상’ 및 ‘소태산문학상’을 수상하였음. ‘의상만해연구원’ 연구위원, 원광대 및 백제예술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해남 영명중학교 · 원광여자종합고등학교 ·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고 퇴직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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