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이 만난 사람> 성도경 비나텍 대표

“완주-전주 통합, 전북자치도 발전의 린치핀 역할 할 것” 완주-전주 상생발전네트워크 출범… 지역간 효율적 협력전략 필요 유사 사례인 청주-청원 통합에서 해답 얻어… 상생발전 사업 제시

기사 대표 이미지

<편집자주>

비나텍은 친환경 에너지 소재·부품 전문기업이다. 8개의 해외 특허와 무려 186개에 이르는 국내 특허를 가진 회사다. 코스닥 상장회사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회사일 뿐 아니라 최근에는 MZ세대가 가고 싶은 호남권역 대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회사를 지난 1998년 창업해 굴지의 회사로 성장시킨 이가 성도경 대표다. 회사를 이끄느라 눈코 뜰 새 없을 성 대표는 최근 완주 전주 통합과 관련한 지혜를 얻겠다며 청주 청원통합 사례 연구를 위해 청주를 다녀왔다. 통합 당시 청원군수를 초청해 세미나도 열었다. 완주 전주 통합과 관련해 정치권에 각성을 촉구하며 6개 항에 이르는 제안도 내놨다. 완주 전주 통합에 관한 그의 열정을 새전북신문이 만나 들었다.





▲ 완주 전주 통합이 왜 중요한가요

아시다시피 지금 전북특별자치도는 위기 상황입니다. 경제는 전국 하위권이고, 광역시 등 대도시가 없어 도로, 철도 등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한 정부 예산 지원도 받지 못합니다. 그 결과, 전북특자도는 현재 인구소멸, 지역소멸 위험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위기에 봉착한 우리 지역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변화의 모멘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변화의 시작이 바로 완주군과 전주시의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통합을 통해 효율적인 개발 전략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 지역을 보면 지역 간 협력 전략을 세우고, 중앙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 등을 지원받아 BTR, 소외지역 맞춤형 교통, 지방거점공항, 대학캠퍼스혁신파크 등의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전문가들도 지역 통합이 행정사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말합니다.

전북특자도도 완주&;전주 통합을 통해 지역의 구심점을 확대하고, 시대적 흐름에 동참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직면한 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습니다.



▲완주 전주 상생발전네트워크를 꾸려 이사장을 맡고 있던데

완주와 전주에 거주하는 각계각층 인사 100여 명이 참여한 순수 민간단체입니다. 저와 같은 기업가에서부터 정치인, 의사, 변호사, 교수, 전직 공무원 등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 아파트 주민, 봉사단체 회원 등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됐습니다. 지자체로부터 단 1원도 보조금을 받지 않고 회비와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단체입니다.



▲완주 전주 상생발전 네트워크는 출범 이후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지난 3월 말 출범 이후, 네트워크는 매일을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먼저 완주군민, 전주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상생발전사업을 기획하고, 지난 5월 초 총 20대 상생발전사업을 공식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기자회견 후에는 전주시장, 완주군수, 완주군의회, 전주시의회 등을 만나 상생발전사업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상생발전사업에는 통합 후 완주군민들이 지금보다 나은 복지혜택을 누리고, 완주군 내 지역들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의료원, 통합시청 등을 설치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주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바탕으로, 완주&;전주 통합을 위해 우리 지역 정치인들이 해야 하는 6개 요구사항도 전달했습니다. △통합시에 국회의원 4석 확보 △구청 4개소 확보 △통합 후 인센티브를 최소 5,000억 원 이상 확보 △김윤덕 의원이 추진 중인 대광법 수정안 개정안의 국회 통과 △유희태 완주군수가 지역 현안사업으로 추진하는 국제수소거래의 완주 유치 확정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차원의 당론 결정 등입니다.

완주&;전주 통합은 완주군민의 의견이 가장 우선이지만 정치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인 김윤덕&;이성윤&;정동영&;안호영 의원과 유희태 완주군수, 우범기 전주시장, 그리고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의 키맨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통합논의가 있었지만 무산됐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완주&;전주 상생발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활동하면서 지난 세 차례의 통합 과정을 면밀히 살펴봤습니다. 김영삼 정부 당시 도농통합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됐던 1995년 1차를 제외하고, 2차와 3차 때에 실패한 원인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통합 논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역민들에게 ‘지역 통합’이란 단순히 ‘주소지만 바뀌는 일’이 아닌데도, 정작 이해당사자인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었습니다. 주민들의 우려에 귀 기울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실관계가 틀린 주장들이 일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퍼져나가도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 사이에서 갈등과 불신이 커지고, 상처만 남은 겁니다.

이번에는 주민들이 통합의 중심에 서야만 합니다. 정치권과 행정 단위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완주&;전주 통합이 주민들의 일상과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제대로 전달해야 합니다. 절대로 과거의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근래 완주군의회가 주축이 되어 통합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기사 이미지




▲청주청원 사례를 제안한 것으로 아는데 왜 청주청원 사례를 제안하셨나요

청주시 통합 과정을 보면 완주&;전주와 유사한 점이 많고, 또 배울 점도 많기 때문입니다. 완주&;전주처럼 청원군과 청주시는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하나의 지역이었고, 청원이 청주를 둘러싸고 있었던 지형적인 부분이 비슷합니다. 시군 간 통합이라는 부분과 3차례 통합에 실패했던 원인과 상황도 유사합니다. 농민들이 통합 후에 지원이 줄어들 것을 걱정했고, 급격한 세금 인상 우려가 나오고, 심지어 청원군이 자체적으로 시 승격을 준비했던 점까지 닮았습니다. 당시 청원군의 인구는 15만 명을 상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통합청주시 사례에 주목하는 이유는 청주&;청원 지역 주민들이 통합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입니다. 청주&;청원통합 과정을 기록한 백서, 그 과정을 연구한 논문 등을 살펴보면, 양 지역주민들이 앞장서서 통합의 효과를 분석하고, 상생발전사업을 기획하고 제시합니다. 그런 여론을 바탕으로 지역 정치인들에게 지역 통합을 공약으로 제시하라는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통합이 위로부터 아래로의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이라는 가장 풀뿌리 단계에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통합이 추진되고, 두 지역 주민들이 화학적 결합을 이뤘기 때문에 청주시는 통합 이후에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완주&;전주 통합도 이러한 주민자치의 원칙에 입각해서, 평화롭게 추진되어야만 이 기운을 바탕으로 전북의 발전을 끌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합청주시의 사례에 주목했고, 여기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청주에도 직접 찾아가고, 통합 당시 관계자들을 초대해 토론회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4월에 방문해 통합과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22일에서 23일까지 양일간, 이종윤 전 청원군수, 이종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박정희 전 청주시의회 부의장 등 청주&;청원 통합의 주역들을 전북으로 초대해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2014년 통합 당시의 상황을 육성으로 전해 듣고, 또 응원의 말씀을 들었는데요.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많은 말씀을 들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통합 과정에서 기업인과 언론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청원지역 기업들이 투표일 당일 오전 근무만 하고 투표에 참여했고, 언론에서도 통합에 긍정적인 보도를 했던 것들이 통합 추진에 보탬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 통합전 청원군 공무원의 7급을 대부분 6급으로 진급시켰고, 그 결과 현재 청주시의 청원 출신 부이사관급이 당시 2명에서 지금은 7명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새전북신문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통합의 긍정적인 면에 더 주목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완주군민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는데요

통합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는, 통합 이후에 초래될 변화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라고 하면 의견이 다르고, 대립해야 할 것 같지요? 그런데 걱정이라고 생각하고 말씀을 들어보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가거든요. 그래서 저를 비롯한 상생발전네트워크의 구성원들이 완주군민들의 소중한 말씀을 듣고, 걱정과 불신을 안정과 신뢰로 돌려드리려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대화하길 원합니다.

그런데 주민들과는 별개로, 지역 정치인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통합의 필요성, 통합의 당위성을 주민들에게 부디 제대로 알려줬으면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걱정하고 고민할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지역 주민들은 이미 각자의 삶만으로도 고단합니다. 그런 분들께 괜한 고민과 걱정을 추가로 안겨드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정치인들은 완주&;전주 통합에 관한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작업에 함께해주길 부탁드립니다. 깃털보다 더 가벼운 작은 기득권의 유지보다 영원히 기억되는 정치인들이 되길 소원합니다.



▲대표께서 일군 비나텍은 친환경 부품소재 기업입니다. 비나텍과 전주·완주 통합과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아무래도 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다 보니, 완주&;전주통합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비나텍 일개 기업의 이해관계가 아닙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전북자치도는 제게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저는 전주공고와 전북대를 졸업했고, 익산의 광전자, 정읍의 대우전자부품에서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처가는 전주고, 아들 둘도 전북에서 낳아 키웠습니다. 가족뿐만 아니라 비나텍의 성장도 전북에서 이뤘습니다. 요약하자면, 전북은 제 삶에서 가장 소중한 곳입니다.

전북에 대한 애정으로 전북을 살펴보고 공부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며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북이 가진 저력에 대한 믿음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한 끝에, 완주&;전주 통합이 그 저력을 다시 회복하는 중요한 린치핀(Linchpin)역할을 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도 굳이 기업인의 입장에서 완주&;전주 통합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전북이 발전하면, 비나텍을 비롯한 도내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갑니다. 왜냐하면 도내에 대도시가 조성이 되면 광역교통망이 확충되고, 지역 경기가 살아나며, 정주 여건이 개선됩니다. 이어 청년층과 전문인력들이 우리 지역으로 유입되고, 타 지역에 있던 기업들도 전북으로 이전해 옵니다. 그러면 지역 내에 밸류체인이 조성되고, 향상된 지역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나라 밖에서도 기업이 활동하는데 더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멀리, 크게 보면서 완주&;전주 통합에 힘을 싣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비나텍 일개 기업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비나텍은 어떤 회사인가요.

1999년 경기도 안양에서 전자부품 제조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지금은 에너지 저장장치인 슈퍼커패시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2011년 본사와 함께 전주 팔복동으로 이전, 전북도의 많은 도움을 받아 202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현재 중형 슈퍼커패시터 세계 1위, PEM계 수소연료전지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토탈솔루션 기업의 위치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본사는 전주에 있지만 현재 완주 봉동 2산단 1만7,600여 평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완주 전주 통합을 위해 도민과 지역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완주와 전주 통합은 시대적 흐름입니다. 정부에서도 지난 5월 12일 ‘미래지향적 행정체재개편 자문위원회(미래위)’를 출범해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이 완주군민과 전주시민이 중심이 되어 지역 통합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뜻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지역의 상황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통합이 추진될 수도 있습니다.

통합 이후, 소위 출신지역이 차별적인 요소로 작용하거나 농업 분야 등에서 일자리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걱정을 하는 분들일수록 통합을 논의하는 자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더 완전한 통합을 준비하고,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통합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을 미리 예측하고, 그것에 대비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만들어 통합으로 인한 혼란의 크기를 줄여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완주&;전주의 발전, 더 나아가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의 발전을 위해 멀리, 길게 내다보고 논의에 참여해주길 부탁드립니다.

기업인으로서 저는 작은 파이에서 서로 몫을 다투기보다, 함께 협력하고 그 파이를 같이 키우면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제가 꿈꾸는 것은 완주 전주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완주와 전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전북특자도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희망합니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