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담유사(지은이 최제우,옮긴이 박맹수, 펴낸 곳 지만지한국문학)'는 한글 가사 '용담유사'를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 계미중추판(1883)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했다. 또, 수운 최제우가 체포되어 순교당하는 빌미가 되었던 ‘칼 노래’'검가(劍歌)'를 최초로 정본화해 수록했다.
'용담유사'의 초판은 1881년 충청도 단양에서 목활자본으로 간행됐다. 현재 초판본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1982년 전주에서 발견된 계미중추판(癸未仲秋版), 즉 1883년 음력 8월에 ‘북접(北接)’이라는 이름으로 간행된 판본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이다. 이 책은 계미중추판을 저본으로 삼아 현대 한글로 바꾸었다. 또한 수운 최제우가 체포되어 순교 당하는 빌미가 되었던 '검가(劍歌, 검결(劍訣)이라고도 한다'도 여러 이본(異本)을 비교·대조해 정본화(定本化)해서 수록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인 5월 11일에 맞춰 출간됐다.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 이 땅에서 거대한 민중봉기가 일어났다. 바로 동학농민혁명이다. 혁명에 사상적, 조직적 기반을 제공했던 한글 가사 '용담유사'를 번역한 필자가 대사건의 배경과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한 기록에 의하면, 당시 우리나라의 인구는 1052만 명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가 지난 30년에 걸쳐 연구해 보니 당시 인구 가운데 4분의 1에서 3분의 1에 이르는 민중이 봉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치로 환산하면 적어도 200만에서 300만의 민중들이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 때문에 그들은 봉기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일까?
박맹수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원광대학교 제13대 총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동 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1955년 전남 벌교에서 출생, 1979년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ROTC 장교로 군 복무 도중 1980년 5월 광주를 겪으며 큰 충격을 받았다. 군 제대 후에 5월 광주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굴절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1983년 한국학대학원에 진학해 전국 각지에 소재한 동학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숨겨진 자료를 찾고 동학 후손들의 증언을 채록하는 등 이른바 ‘발로 쓰는’ 동학 연구에 매진, 1996년 동학 2대 교주인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7월 일본 홋카이도대학 문학부 소속 후루카와 강당(古河講堂)에서 전라남도 진도 출신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100년 만에 ‘방치된’ 상태로 발견되는 사건을 계기로 도일(渡日), 1998년 홋카이도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 진학했으며 '근대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동학사상, 갑오농민전쟁, 청일전쟁을 중심으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부터는 ‘일본의 양심’으로 존경받았던 나카쓰카 아키라(中塚明, 1929∼2023) 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와 함께 ‘한일시민이 함께 동학농민군 전적지를 찾아가는 여행(이하, 한일동학기행)’을 조직해 2023년까지 매년 빠짐없이 시행함으로써 한일 양국의 양심적인 시민들과 우호와 교류 증진에 힘써 왔으며, 2023년 10월에는 한일동학기행의 결실로써 일본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전남 나주시에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의 비’를 세웠다.
대표 저서로 '사료로 보는 동학과 동학농민혁명'(모시는사람들, 2009), '개벽의 꿈 동아시아를 깨우다&;동학농민혁명과 제국일본'(모시는사람들, 2011), '생명의 눈으로 보는 동학'(모시는사람들, 2014), '개벽사상과 종교 공부'(공저, 창비, 2024), '신판 동학농민전쟁과 일본'(공저, 일본 도쿄, 고분켄(高文硏), 2024], '일본 사료로 보는 동학과 동학농민혁명'(근간, 모시는사람들) 등이 있다.
번역서로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라'(푸른역사, 2002), '이단의 민중반란&;동학과 갑오농민전쟁 그리고 조선 민중의 내셔널리즘'(역사비평사, 2008), '동경대전'(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일본의 양심이 보는 현대일본의 역사인식'(모시는사람들, 2014) 등이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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