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걸 대표가 AI와 로봇을 결합한 스마트인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R&D예산 삭감으로 업계 전체가 보릿고개를 겪고 있지만 도전적인 기업들에게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해요.”
27일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전주혁신창업허브’에서 만난 박성걸 플라스바이오 대표는 “기술 혁신과 투자 유치를 위해 구두 굽이 닳도록 뛰고 있다”고 털어놨다.
플라스바이오는 인공지능(AI)·로봇 등을 융합한 실험실자동화 기술로 국내 뿐아니라 해외서 주목받는 샛별 벤처다. 최근 미국 특허를 획득한 ‘뇌실 투여 보정장치’는 최초로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무절개 실험장치로 동물 뇌실험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뇌실은 뇌 척수액이 지나가는 통로로 백신이나 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 시 효능 검증을 위해 약물을 투여하는 공간이다.
기존 뇌실 투여장치(Stereotaxic apparatus)는 실험동물을 마취시키고 두부를 절개한 뒤 뇌실을 찾아 주사기로 약물을 투여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2~3시간씩 소요됐다. 하지만 플라스바이오는 생쥐 머리를 3D로 스캐닝·프린팅해 ‘뇌실 투여 장치’를 제작, 두부절개 없이도 정확하게 뇌실 포인트에 주사 바늘을 꽂을 수 있다.
박 대표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정밀한 타케팅, 무절개 약물 투여가 가능해져 실험 속도는 200~300배 빨라 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22년 10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뇌과학회(SFN)에서 “70여 년 동물 뇌실험 연구에 혁신을 제시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나노기술연구소 등에서 이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플라스바이오는 올 1월 전 세계 3,500여 개 혁신 기업이 참가한 미국 CES에서 ‘스마트인젝트’로 혁신상(디지털헬스케어 부문)을 받아 성가를 높였다. AI가 실험동물의 미세한 정맥(혈관)을 찾아내고, 로봇이 자동으로 주사를 놓는 실험자동화솔루션이다. 이 장치는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동물 비임상 분야의 정확도와 효율성·신뢰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평가 받는다. 스마트인젝트는 2022년10월 루이빌에서 열린 미국 실험동물학회(AALAS)에서 우수연구 발표상을 수상했다. 또 AI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글로벌스타트업 육성을 취지로 내건 '인셉션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플라스바이오는 2020년 11월 창업했다. 현재 직원은 9명, R&D분야가 6명이다. 박성걸 대표는 “지역 벤처의 요람인 ‘전주혁신창업허브’를 운영하는 캠틱종합기술원이 실험장비 제공, R&D 협업 등 든든한 뒷받침을 해 주고 있다”며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동물실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한국이 글로벌 신약강국으로 나가는데 디딤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복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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