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자유 빼앗기는 기분이에요”

■청소년이 느끼는 ‘공부의 양면성’들어보니

공부란 학습을 통한 즐거움을 얻는 것
암기와 주입만을 강요하는 교육 환경
시험 점수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 문제
시험기간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엄청나

기사 작성: 청소년기자 - 2024년 05월 22일 14시12분

요즘 청소년들은 공부와 시험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시험이 일주일 정도 남았거나 시험이 끝나고 나면 주변 친구들은 ‘나 자살 할게’, ‘나 한강물 온도 체크 좀 하고 올게’ 등의 극단적인 말들을 쉽게 내뱉는다. 이를 문제점이라고 생각한 청소년기자단은 시험이 청소년에게 주는 영향과 ‘공부’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시험이 청소년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15세 김OO 청소년은 “부담감이 제일 큰 것 같다. 평소에 높은 성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성적이 떨어질까봐 두렵기도 하다.”라고 하였다. 16세 유OO 청소년은 “자유를 뺏겨서 딴 짓을 할 때 불안감이 느껴지고, 공부 할 때도 하고 싶은 것을 못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시험 점수가 잘 나오지 않으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점수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두 번째로 ‘자신이 생각하는 공부의 본질과 현재 교육환경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15살 조OO 양은 “공부란 학습을 통한 즐거움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돈 벌고 잘 살기 위해 하는 것 같다.”라고 하였다. 16살 정OO 양은 “공부란 모르는 것을 알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시험 때문에 암기와 주입을 강요하는 교육 환경. 시험 점수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공부를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도 있었고 결과만 보고 판단하는 것과 사교육이 넘쳐난다는 것이 교육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사전에서 ‘공부’의 뜻을 찾아보면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공부의 정의도 학습을 통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 생각하는 능력 등 다양하다. 이러한 공부의 정의와 현재 청소년들이 흔히 말하는 ‘공부 한다’는 과연 같을까?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부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청소년들도 있다. 하지만 시험 기간만 되면 다가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지난 5월 2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2024년 아동행복지수’를 보면 11~19세 아동·청소년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2021년보다 15분 줄어든 7시간 59분, 평균 공부 시간(학교 수업 제외)은 28분 증가한 2시간 55분이었다. 하루 평균 운동 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재단이 조사한 1만 140명 중 1902명(18.8%)은 권장 시간보다 짧게 자는 ‘과소 수면’ 상태였다. 아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초등학생(저학년 9시간 39분·고학년 9시간 5분), 중학생(7시간 51분), 고등학생(6시간 32분) 등 대학입시에 가까워질수록 줄었다. 이 통계를 통해 공부와 시험으로 인해 청소년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박00 중학교 교사는 ‘(청소년의 공부에 관점에 대해) 성장은 결핍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아야 성장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공부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정예인, 강태건, 유가온, 조정은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정예인: 어느 날 공부를 하면서 ‘대체 공부란 뭐지?’ 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그로 인해서 기자단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공부’의 의미는 변질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아닌 어떤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느낀 성취감 등 공부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도 깨닫게 되었다. 공부를 너무 무리해서 하지 않고 건강도 챙기면서 하면 좋겠다.

강태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이번에 알게 되었다. 기사를 써보며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인생을 정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등 그런 일이 있을 거 같다. 누구에게나 공부는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

유가온: 평소에 친구들이 공부에 대하여 극단적인 말을 할 때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였는데, 기사를 쓰면서 극단적인 말을 평상시에 하는 것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

조정은: 시험기간 때가 아닌 평소에는 공부는 즐겁다. 하지만 시험기간만 되면 매번 도파민에 빠진다. 시험기간에는 시험을 위한 암기만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러한 대한민국 교육방식에 슬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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