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미래]네이버에 기대한다. 인공지능(AI)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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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이야기부터 시작해 본다. 유비, 관우, 장비는 독자들에게 인기 있지만 삼국통일에는 실패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실패는 관우의 패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전략적 요충지인 형주를 다스리고 있었던 관우는 자신의 전투력만 믿고 손권과 조조의 군사력을 얕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연합하여 협공할 가능성을 무시했다. 그러나 그들의 연합공격에 패배하여 형주를 잃었다. 그때 관우가 치밀하지 못했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 되었다.

올림픽 축구 대표단이 인도네시아와 8강전에 져서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많은 사람이 패배 원인을 말했다. 그 가운데 마음에 닿는 평가를 읽었다. “대충 한국” 대 “치밀한 인도네시아”다. ‘단기간 대충 운영되고 꾸려진 팀’과 ‘오랜 시간 단단하게 다져진 팀’ 간 대결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만심만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준비해 온 인도네시아를 공부하지 않은 것이다. 그 한마디로 모든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축구뿐만이 아니라 이번 올림픽에도 겨우 금메달 5개 정도를 기대한다고 한다. 심각한 퇴보다. 그런데 운동경기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가 그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큰 걱정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는 자만심만으로 세계 1위나 2위 대국으로 성장하여야 한다는 상상력을 잃었다. 지금까지의 성장을 소비만 하고 있을 뿐이다. 나라의 미래에 대한 이상도 없고 목표도 없으며 전술과 전략도 없다. 여의도의 담장 안에서만 자기들끼리만 먹이다툼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었다. 국민이 하고자 하는 모든 사업은 규제의 대상일 뿐이다. 1990년대 이후 모든 정부나 정치가는 규제철폐를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규제의 방법이나 국민 통제를 연구하지만, 세계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 중국이 미국과 맞짱 뜨는 나라로 성장할 것을 대비하지 못했다. 1998년 국가부도를 선언했던 러시아만 생각하고 오늘날 다시 성장한 그 나라를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렇다. 베트남이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 철학의 나라 인도가 경제 대국, 군사 대국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축구뿐만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도 “대충 한국”의 상태에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는 1990년대에 누리그물(인터넷) 경제로 전환하였었다. 지금은 인공지능(AI)경제 시대로 대전환하고 있다. 인공지능 주권을 세우지 못하면 나라가 망하든지 다른 나라의 지식과 경제의 식민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나는 지난 글에서도 인공지능 주권에 대한 절박함을 호소하였다. “대충 한국”이 아니라 “치밀한 한국”으로 혁명적 전환을 하는 방법이다. 인공지능 주권에 대해 자각하고, 정신 무장을 해야 한다. 전력과 전술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이 시점에 기대되는 발언을 한 사람이 있다. 지난달 열린 “월드 아이티(IT)쇼 2024”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인공지능(AI)이노베이션 하정우 센터장이 인공지능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표를 했다고 한다. 그의 발표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국가의 줏대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모든 나라가 실리콘밸리 빅테크의 인공지능만 사용하게 되면 국가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하 센터장에 이어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도 인공지능 주권을 세우는 것은 독립운동과 같다고 전제하고, 인공지능 연구의 결과물이 외산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걱정했다고 한다.

인공지능 주권 의식에 철저한 전문가가 인공지능 독립 정신에 투철하다는 것에 대해 믿음을 갖고 기대한다. 특히 아직은 인공지능 주권을 네이버의 회사 목표로 정했다는 것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회사의 간부가 인공지능 주권을 강조한 점에서 기대한다는 말이다. 소속 간부의 생각을 넘어서 네이버 자체의 이상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네이버가 이런 정신을 가지고 미국과 중국에 끌려다니지 않는 기술 주권을 세우는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

/김도종 &; (사)한국 소프트웨어 기술인협회 이사장. (전) 원광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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