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이한 2024년, 표준국어대사전에 ‘동학농민혁명’으로 공식 등재됐다. 2004년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법률적, 행정적, 학술적 용어 정립에 이어 표준국어사전 등재로 학교 교과서에서도 이제 ‘동학농민혁명’으로 공식화되는 기회가 됐다. 동학농민혁명을 지칭하는 용어는 역사적 인식이나 관점에 따라 운동, 혁명, 전쟁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었다. 해방이후 교과서에는 ‘동학란’으로 표기되어 1963년까지 사용됏다. 이후 동학혁명, 동학운동 등으로 바뀌다가 1987년부터 현재까지 ‘동학농민운동’으로 표기해 왔다. 하지만 동학농민혁명이 법률 용어로 정착되고, 관련 기관이나 단체명, 유적지 명칭, 5.11일 국가기념일까지 ‘혁명’으로 제정된 현실을 교과서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역사학계에서도 ‘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연구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념재단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관련 논문 52편 중 35편(67.3%)이 혁명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그동안 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의 정확한 용어 등재를 위해서는 표준국어사전에 먼저 등재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 국립국어원을 상대로 관련 명칭개정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재단은 이번 표준국어대사전 등재로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동학농민혁명은 2004년 특별법을 통해 국가 공식용어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국어사전에는 동학농민운동만을 표제어로 인정해왔고, 현재 초중등 교과서도 이 용어를 따르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 등재를 발판으로 삼아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용어 통일로 역사적 위상을 바로잡고 학교와 유적지 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는 역사적 사실대로 기록되는 게 아니라, 기록하고 평가하고 기억되어야 산 역사다. 혁명공약인 보국안민이 기록된 무장포고문이 나온 무장기포가 혁명 126년만인 2020년에 고교 역사교과서 8종에 수록됐다. 그동언 독립운동 하듯이 어렵게 연구해 온 연구자, 기념사업회, 유족회 등의 줄기찬 노력의 성과였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국제적인 명칭도 혁명(Revolution)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독립유공자 인정 범위가 을미의병이 일어난 1895년부터 적용되는 바람에 1년전인 1894년 봉기한 갑오의병 농민군들이 소외되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동학서훈’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해 우리나라 국권을 침탈한 일본군과 맞서 싸운 전봉준 장군 등 동학농민군의 2차 봉기는 명백한 항일투쟁이었다. 일본과의 마지막 전투였던 우금치에서 동학농민군 2만명이 몰살당했으며 그중 1만명은 전북인이었다. 항일운동 기점을 1년전으로만 적용해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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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학농민혁명’ 표준국어대사전 공식 등재는 잘한 일
역사적 인식과 관점에 따라 운동, 혁명, 전쟁 등으로 불려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용어 통일로 역사적 위상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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