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질 유산은 지구의 역사를 통해 일어날 다양한 지질작용으로 만들어진 지질 기록 중, 발달 규모, 특이성, 희귀성 등에서 보존 가치를 지니고 과학적인 연구와 교육 미적가치, 문화발전 등에서 인류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지질 기록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지질 기록은 지구의 현재 환경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일어날 지구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비책을 과학적으로 마련하는 데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우리 인류의 소중한 자산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질 기록은 한 번 망실될 경우 결코 재생시킬 수 없는 것으로 오늘날 이에 대한 보존과 관리는 인류의 발자취인 문화유산과 같은 지질 유산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질 유산은 ‘지질시대를 통해 일어난 중요 지질 현상이 보존된 장소’라는 관점에서 지질학적 중요장소 또는 지질명소라는 용어로 제시되었다.
고창은 2017년 9월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 인증에서 2023년 5월 우리나라 5번째로 고창과 부안의 육상과 해역 전체를 포함하는 총 1892.5㎢가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인증은 세계적으로 서해안 국가지질이 보존해 나가야 할 인류의 소중한 가치인지를 입증받았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고창에는 13개의 지질명소인 천마봉, 마애불, 진흥굴, 소요산 유문암돔, 병바위, 운곡습지 및 고인돌군, 명매기샘, 송계리 시생대 편마암, 구시포 가막도, 명사십리, 대죽도, 움직이는 모래섬(쉐니어), 고창갯벌과 부안의 19개소 적벽강, 채석강, 솔섬, 모항 생선 뼈 광맥계, 모항 페퍼라이트, 유천리 청자 도요지, 선계 폭포, 굴바위, 직소폭포, 울금바위, 계화도 제스퍼, 계화도 역암, 진리 공룡알 화석지, 소리 유변성 응회암, 치도리 해안, 진리 주상절리, 진리 용머리 층간습곡, 진리 거대 황와습곡, 대/소형제도 등 총 32곳의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가 원생대부터 철기시대까지 긴 시간 동안에 걸쳐 현재의 지형, 지질학적 모습과 아울러 중생대 백악기 화산암체의 탁월한 지질학적 가치를 선물하고 있다. 아울러 서해를 따라 시원하게 펼쳐진 갯벌과 모래 조간대는 우리나라 서해안 해양지질연구의 중심지로 체험학습장및 아름다운 모래 해변의 관광명소로서 각광받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연환경을 보호한다고 하면 생태계나 생물다양성 보전을 떠올리게 된다. 국제적으로 자연보전을 위해 협의되는 대부분의 사항도 생물다양성에 대한 논의에 국한되며 지구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지질다양성과 지질유산에 대해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질 다양성은 46억 년의 지구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지질학적 요소와 현재 지구 표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토양, 지형 등과 같은 다양한 지질학적 현상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지질학적 요소 중에서도 지구 역사에 대해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중요한 가치가 있는 광물, 암석이나 지질구조를 보여주는 곳이 지질 유산의 범주에 포함되며, 어느 정도 재생이 가능한 생태계와는 달리 지질 유산은 한 번 훼손되거나 사라지면 영원히 복구될 수 없다. 국가적 국제적 가치가 있는 지질 유산이 반드시 보호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즈음 지질학 박사님과 ‘고창 운곡습지와 고인돌, 그림책 제작을 위해 운곡서원의 구들장 체험, 운곡습지 및 고인돌군 일원에 주로 분포된 유문암, 응회암, 안산암의 관찰에 지질해설사와 운곡습지 인근 주민들의 뜨거운 학구열은 시간가는 줄 모르는 질문과 답변이 대변해 주는 행복감으로 호응도가 매우 높다.
고창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전지역 생물권보전지역, 고인돌군, 갯벌, 판소리, 농악, 동학농민혁명 포고문. 거의록&; 취의록과 더불어 세계지질공원의 탁월한 지질학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전 . 관리하며 현명한 활용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세계유산으로 성장. 발전시켜야 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할수 있다. 오늘 따라 쌀쌀한 날씨임에도 운곡습지의 물안개가 뽀얗게 피어 오르는 틈새로 따스한 햇살이 돌무덤에 잠깐 마실나온 하얀 백로 가족을 반겨주고 있는 한폭의 그림은 운곡습지를 찾는이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생물다양성, 지질다양성의 보물을 다함께 보유하고 있는 운곡습지와 고인돌의 무한한 가치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세대와 미래세대에게 치유와 위로의 이야기와 더불어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에너지를 오늘도 내뿜고 있다./안승현(지속가능발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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