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전 6기 유희태 만경강을 만나다' 책 펴낸 유희태 완주군수
유희태 완주군수가 지난달 28일 그의 일곱 번째 책 『5전 6기 유희태 만경강을 만나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취임 1년 3개월간 활동과 소회를 담았다는 소개다.
‘5전 6기’는 고졸 출신의 국책은행 부행장으로 “고향을 위해 열정을 다하겠다”며 정치에 몸담아 숱한 좌절에도 오뚝이 정신으로 당선되는 과정을, 만경강은 완주발전의 제2의 부흥기를 ‘기적의 만경강 프로젝트’로 이룩해내겠다는 포부를 표현한 것, 책 제목에 그의 인생과 포부가 모두 담긴 셈이다.
실제 유 군수는 이 책에서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태어나 가난을 딛고, 군수 당선까지의 인생역정과 열정으로 수행해온 단체장의 책무, 만경강 중심도시 완주의 부흥에 대한 포부까지를 담아냈다.
◇후보 시절부터 줄곧 주창해온 게 만경강이다. 기적의 만경강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책 제목까지 ‘만경강과 만나다’인데 왜 만경강인가?
◆만경강은 완주군 동상면 밤티재에서 발원해 완주를 관통해 서해로 흐르는 강이다. 풍부한 수량과 주변의 드넓은 평야로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을 먹여 살렸을 뿐 아니라 2,100여 년 전 앞선 철기문화를 받아들여 철의 생산과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의 첨단 하이테크밸리를 이룩한 강이다.
마한과 후백제의 중심이 되었을 뿐 아니라 현대에 들어서도 농업혁명의 중심이 만경강이었다. 완주가 자동차 산업에서 수소경제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것도 수천 년 이어온 만경강의 우수한 입지와 DNA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물을 정복하는 민족은 생존했고, 강을 이용하는 민족은 번성했다. 만경강의 중심에 있는 완주군은 지정학적으로 평야와 산간지대를 이루고, 인문 지리학적으로는 사통팔달의 문화적 상호교류지역이다. 완주군은 이곳에 강의 둔치를 활용한 휴양과 생태, 해양과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복합물류단지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수소 산업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완주의 미래 100년 발전의 토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만경강 둔치 개발에 어려움이 없는지?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를 자칫 만경강 개발사업으로만 이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을 가리켜 ‘한강의 기적’이라고 극찬하듯이 만경강을 상징으로 완주발전의 모멘텀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뜻이다.
만경강 유역에 2,100여 년 전 번성했던 마한 역사문화 벨트를 조성하고 수자원 보존과 활용을 통해 미래 생태도시를 만드는 것도 프로젝트의 하나다. 수소경제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이 번성하고 일자리가 넘치며, 1,000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국내 기초단체 중 가장 살기 좋은 완주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참고로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완주군 방문객 수는 9월 기준 1,686만여 명이다.
◇취임 1년 3개월 동안 많은 일을 하신 것으로 안다. 이번 저서에서도 그동안 추진한 사업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보람 있는 일을 꼽으신다면.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내건 슬로건이 ‘모두가 누리는 미래 행복 도시’다. 군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됐으면 하는 간절함이 담겼다. 행복의 우선 조건은 안정적인 일자리다. 그래서 일자리 만들기에 온 힘을 다했다.
그 가운데 지난 3월 완주군 역사상 첫 국가산단을 따낸 것이다. 수소 전문기업을 담아낼 거대한 물그릇 역할을 할 165만㎡ 규모의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3월에 국토부의 신규 국가산단에 최종 선정됐다. 완주 수소특화 산단이 조성되면 완주군뿐만 아니라 전북도의 새로운 100년 먹거리를 창조하게 될 것이다.
일단 이곳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기업들을 조사해보니 직접 투자액만 3조 840억 원에 육박하고, 생산 유발 효과도 5조 9,274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통계다.
또 투자에 따른 직접고용 인원은 7,380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고용유발효과 역시 2만 46명에 달하는 등 모두 2만7,4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경제는 물론 전북 산업 전반의 대변화를 가져와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완주를 수소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포부이신데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도시가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표방하고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완주군은 수소 상용차와 수소저장용기 중심으로 연구, 제조 분야에서 이미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말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되는 등 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완주군은 이를 토대로 테크노밸리 제2 산단 안에 '수소 용품 검사지원센터'를 지난 2022년 12월에 착공했으며, 올 5월에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안전성 평가센터' 기공식을 하는 등 수소경제의 핵심 인프라를 착실히 구축해 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완주에 들어서는 수소 용품 검사지원센터는 수소 용품과 관련 제조설비를 평가 인증하는 기관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24년까지 총 499억 원을 투입해 30,276㎡ 규모 부지에 시험동, 본관동, 고객지원 동을 신축하고 수소 용품 검사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ESS 안전성 평가센터'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보급과 함께 잇따르는 ESS 화재 사고를 분석, 예방할 연구 기반 인프라 시설이다. ESS 안전성 평가센터는 총사업비 466억으로 전체 부지면적 16,654㎡에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설비시험 공간을 비롯해 연구 교육시설, ESS, 태양광, 연료전지 등 주요 신재생에너지별 실증설비가 함께 들어선다.
SOC확보 뿐 아니라 글로벌 수소 산업을 선도해갈 인재 육성의 과제는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수소특화 국가산단' 선정에 이어 최정상급 인재 육성을 위한 수소 융합대학원, 수소 클러스터 현장 특화 인력양성센터 등 안정적 인력 공급 거점을 확보하는 청사진도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전북도의 ‘국가 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절묘한 상생협력에 나서면 대한민국의 그린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지자체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해있다. 그런데 완주는 인구 10만 명 돌파를 자신하며 시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비결이 뭔가?
◆인구감소 대안은 출산장려나 인센티브 제공 같은 단기적 정책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완주군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올 10월 말 현재 9만 7,304명으로 올해 월평균 488명 증가를 기록하는 등 10만 명 시대를 향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아동(0~17세)과 청년(18~39세), 중장년(40~64세), 노인(65세 이상) 등 전 세대에서 인구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청년인구 비중도 최근엔 21.8%대로 올라서는 등 청년이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청년 활동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 등 타 시·도에 서 들어오는 인구의 순 유입도 많아지고 있다.
한 가지 더 눈여겨볼 대목은 완주군의 13개 읍면 인구에도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인구가 늘어난다 해도 일부 지역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삼례읍 등 여러 면에서 동반 증가세를 보여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완주군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은 정주 여건 개선에 따른 인구 유입과 귀농·귀촌 인구 증가, 일자리 창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비수도권 기초단체마다 인구 절벽을 걱정할 정도로 인구감소가 심각한 상황에서 완주군의 인구가 늘고 있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런 추세에 비추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대비하려면 시 승격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주와 군산, 익산, 정읍을 제외한 도내 시보다 인구가 많은 완주군의 시 승격은 이제 당위다.
◇군수께서는 독립운동가 ‘일문구의사’의 후손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오래전부터 추모사업회를 만들어 추모사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제가 태어나 자란 고향은 임진왜란 후 양성현감을 지낸 유지호 어른이 옮겨와 집성촌을 이룬 고흥 유씨 터전이다. 증조부께서 함께 무장 항쟁에 참여한 집안 어른들이 여러분 계셨는데 증조부를 포함해 아홉 분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으셨다. 독립항쟁에 나서는 것은 자신의 안위뿐 아니라 멸문지화를 각오하는 일이다. 한데 한 문중에서 아홉 분이나 항일 의병 활동에 나섰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의병사에 사례가 드문 일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저를 포함한 후손들이 온갖 고초와 가난의 고통을 겪었다. 개인적으로 자랑스런 가문의 어른들을 현양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었지만, 누란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을 현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사)일문구의사 선양사업회 이사장을 맡았다. 자랑스러운 조상님이 계셔서 저 역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려고 노력해왔다.
일문구의사 추모 행사는 매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에 비봉공원 일원에서 개최되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다.
◇책을 읽어보고 유독 기억에 남는 내용이 유명한 설렁탕집을 은행 주거래 고객으로 유치한 것이다.
◆신입 행원 시절 내가 근무하던 기업은행 뒤편에 유명한 설렁탕집이 있었다. 식당 주인을 설득해 거래 은행을 기업은행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점심시간마다 찾아가 설렁탕을 먹었다. 나중에 나의 처지를 이해한 주인이 은행에 저를 찾아와 정기 예금에 가입하였다. 젊은 패기에 주인이 다행히 노력을 좋게 봐줘 영업 실적을 올리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이 때의 경험은 37년 기업은행 재직시절 내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주저앉지 말고 긍정적 마인드로 극복하려 노력한다면 통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였다. 기업은행을 퇴직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평온한 바다는 유능한 뱃사공을 만들 수 없다고 한다. 고난과 역경을 축복의 통로로 삼아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면 시련과 좌절도 고통이 아니라 신의 선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정치에 입문해 완주군수에 당선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최악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미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민원은 선물이다.”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하며 완주군 주요 현안과 예산확보를 위해 정치권과 중앙부처를 설득하고 주민 간의 다양한 요구와 이해를 조성하고 설득하는 일에도 온 힘을 다해야 한다.
◇현직 단체장이 임기 중, 그것도 취임 1년3개월여 만에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현직이든 아니든 정치인이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하면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그래서 사전에 직원들은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말도록 여러 번 입장을 밝혔다. 화환도 사양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구매량도 방문객 1인당 10권으로 제한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책을 쓰게 된 주된 목적은 만경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만경강의 우수한 입지와 자원, 특히 완주의 첨단 산업단지와 입지 여건 등을 널리 알리는 것이었다.
그간 개인적으로 쌓은 인적 네트워크에 만경강 프로젝트를 제대로 각인시키고, 그들을 통해 기업 유치와 투자, 생태관광 등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여긴다.
일례로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던 L 회장은 서울에서 A 기업 임원들과 함께 참석하였는데 하루 전에 완주에 내려와 지역의 관광과 투자 여건을 살펴본 후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저와 차담의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L 회장은 사통팔달의 완주군에 투자 부문에서 협력하고 싶다”라는 뜻을 밝히고 돌아갔다.
이번 기념회는 별도의 기념식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었는데 많은 분이 찾아와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을 해주셨다. 바쁜 일정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완주=소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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